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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을 탈당한 후 지난 24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대구에서 “‘반명(반이재명)’은 이번 대선의 화두가 아니”라며 “반명 구호로 모인 사람들이 저를 만나 함께하자고 하면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독자 완주 노선을 강조했다.
29일 오후 허은아 대통령 예비후보(무소속)는 대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지며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허 후보는 지난 28일부터 대구에 와서 출·퇴근 인사를 하고,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허 후보는 “이제 대구가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이 되어주시라”며 “대구 정치가 긴장하지 않는 순간, 대구의 미래도 멈췄다. 변화 없는 정치, 위기의식 없는 리더십이 청년을 떠나게 하고 그들의 기회를 사라지게 했다. 허은아가 대구시민 여러분과 함께 예의와 품격을 갖춘 개혁적 보수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지역민을 무시하고 대구경북의 잠재력을 짓밟은 역량 미달의 위정자들에게 확실한 회초리가 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허 후보는 ▲일자리 : 미래형 밀라노 프로젝트 어게인 ▲청년 : 취업 특화구역 조성 ▲교통 : 대구권 순환 철도망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대구의 강점인 섬유, 디자인 산업을 결합하여 첨단 친환경 섬유 디자인 산업중심지로 ‘밀라노 프로젝트’를 재설계하겠다. 기업은행 본사 대구 이전과 연계해 금융, 산업, 혁신 생태계를 새롭게 설계하겠다”며 “청년 근로자가 매력을 느끼는 근로자 중심 특화 구역을 조성하겠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대구로 모여드는 새로운 청년 경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과는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유를 “제3지대의 대표가 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대구는 양당에 집중하고 계시지만 제3지대는 멀리 내다보면서 중도의 국민들이 희망하는 그런 정치를 말하는 세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3지대 대표 주자라고 하는 분은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겨냥했다.
허 후보는 “출마가 이준석 후보와 전혀 관계없다고 할 수 없을 거다. 왜냐하면 개혁신당에 있으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 후보를 보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정치인은 나라를 통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함께 동석한 조대원 선거대책위원장도 “국민들이 왼쪽도, 오른쪽도 시원한 마음으로 찍지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찍었는데, 우리가 국민들이 마음을 다해 선뜻 표를 줄 수 있는 후보를 개혁 지대에서 만들어보자고해서 개혁정당을 만들었다”며 “이준석 의원이 본인이 국민의힘에서 배운 것보다 더 진화한 방식으로 허 대표를 축출하고 바른 말하는 동지들을 박해하는 모습을 보고 당을 나왔다. 그런 이준석이 제3지대 개혁의 대표주자처럼 행세하며 광팔이하는 걸 도저히 볼 수 없다”고 거들었다.
조 위원장은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허은아 대표한테 동지들이 출마를 권했다.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가자는 의견도 내부엔 있었지만 치열한 토론 끝에 독자 출마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완주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두구육이라고 자기 입으로 울면서 얘기 했는데, 원래 그 사람이 양두구육을 잘하고 지금도 여전히 양두구육을 하고 있다”며 “이준석을 발목 잡기 위해 나온 건 아니지만, 양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이준석에게 희망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고, 차라리 저건 허은아 대표에게 더 적합한 자리지, 이준석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출마를 권유했고,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이준석에게 어울리지 않는’ 제3지대 개혁 노선을 위한 독자 완주 의지를 반복해 내보이면서 “반이재명은 지난 대선에서 해봤다. 이번에 또 이재명 후보가 후보가 됐다. 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은 국민이 아닌거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쩌면 국민의힘과 반이재명을 외치는 분들은 본인들의 미래 비전이 없기 때문에 그저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국민을 자극해 뽑아달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반명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보다 더 훌륭한 정책 내고, ‘이재명 후보보다 나를 더 먹고 살 수 있게 하겠구나’, ‘내 미래를 위해 진짜 저 사람 열심히 하겠구나’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후보로서의 미래를 보여주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반명 구호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하자고 하면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만약 탄핵에 반대했더라도 정말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잘못을 인정하면 된다.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잘못을 인정을 안하는 분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며 “새로운 정치 지형, 새로운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 깨지더라도, 거기에 기죽을 사람들이 아니다. 10년 내내 앞으로 계속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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