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산불 막는 ‘생물다양성’ 산림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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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은 경북 산불 피해의 원인으로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 수종 조성을 배경으로 짚면서, 수종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경북 산불 피해를 키운 철저한 원인을 살피고 정책정 반성을 당부했다. 녹색연합은 “산림청이 산불진화를 위해 임도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임도가 없어서 진화가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며 “우리나라 산림 관리가 임업 경영 중심으로 예산과 조직이 편성되고, 수익성과 효율성만을 앞세워 침엽수 위주의 경제림 조성과 무분별한 벌채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자연림과 인공림을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생태기반적인 산림관리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산불에 취약한 숲에 대한 관리계획 수립과 함께 위험지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수종 다양성을 높이고, 산불이 번지지 않을 수 있도록 소화시설 등 선제적인 예방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산림의 1/4이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류로 구성되어 있다. 더 이상 소나무류를 조림 수종으로 심지 않아야 한다”며 “이런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산불에 취약한 숲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잘못된 산림관리, 부실한 재난 대응 시스템, 그리고 구조적으로 취약한 산림 환경에 기후위기가 겹쳐지며 발생한 복합 재난”이라며 “그에 걸맞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실질적인 대책, 그리고 명확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