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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밤 김광석거리 어쿠스틱 라운지 ‘나발’에서 한국 애시드 포크 음악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 김두수의 공연이 열렸다. 김두수의 이번 공연은 아코디언 주자 김순옥이 반주를 돕고 작곡가 류권하가 음향감독으로 함께했다.

하모니카를 목에 건 채 기타를 들고 무대에 앉은 김두수는 객석을 가득 채운 40여 명의 관객 앞에서 그의 5집 <열흘나비>(2007) 수록곡 ‘Deja-entendu’(데쟈-앙탕뒤, 기청감旣聽感을 뜻하는 불어)와 4집 <자유혼>(2002)의 ‘방랑부(賦)’로 연주를 시작했다.
이어 김순옥이 무대에 올라 아코디언 반주를 더하면서 ‘방외자’(7집 류목, 2024)와 ‘해뜨는 집’(6집 곰사무舞, 2015), ‘나비'(4집 자유혼, 2002), ‘보헤미안’(3집 보헤미안, 1991) 등 12곡과 앙코르 곡 ‘저녁강’을 끝으로 약 100분간의 무대를 마쳤다.
김두수는 1986년 ‘시오리길’과 ‘귀촉도’를 담고 있는 첫 번째 음반을 발매한 이래 1988년 ‘약속의 땅’과 ‘철탑 위에 앉은 새’를 담은 2집을 냈다. 건강 악화 등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의 음악은 더 깊어졌고, 지금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1991년 한국 언더그라운드 포크의 명작으로 불리는 ‘보헤미안’이 담긴 3집을 발매한 그는 2002년 스스로 데뷔 앨범으로 여기고 싶다고 했던 4집 <자유혼>을 발표했다. 2007년 5집 <열흘나비>, 2015년 6집 <곡사무舞>와 지난해 발매한 7집 <류목>까지 그의 음악은 계속됐다.

대구 출신인 김두수의 이번 공연에는 가수의 고교 동창을 비롯한 또래 팬들이 자리했는데, 공연을 마치고 관객과 기념 촬영 및 앨범 사인회가 이어졌다.
공연을 기획한 김태훈 나발 대표는 “김두수는 깊이 있는 가사와 서정적인 음률이 돋보이는 가수다. 특히 그의 4집 앨범 자유혼은 2007년, 2018년 연이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연과 삶을 노래하는 그의 음악은 한국적 정서와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져 강한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영상은 한의사 이형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광석거리100배즐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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