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021년 4월부터 홍준표 복당 주장···명태균 때문이란 건 황당”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 참석
“명태균 통해 당 대표 여론조사 의뢰한 적 없어”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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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명태균 씨가 관여해 홍준표, 이준석 두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복당에 이르게까지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추가로 공개된 상황에서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 사건 본질은 명태균이 저한테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했다고 해서 제가 그것 때문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며 “저보고 명태균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면 황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의 측근 최 모 씨와 명 씨 간 대화 내용을 보면, 2021년 5월 최 씨가 명 씨를 통해 이 의원과 홍 전 시장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장소와 시간 등을 조율한 내용이 확인된다. (사진=뉴스타파)

17일 6.3 조기대선 개혁신당 후보로 나선 이준석 의원은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홍준표 전 시장의 복당 관련 명태균 개입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2021년 5, 6월경에 홍 전 시장을 만나 복당 관련 논의를 한 적 있느냐는 물음을 받고 “그때 찾아보면 홍준표 시장 본인이 복당에 달아 있어서 온 동네에 물어보고 다녔다. 저는 2021년 4월부터 복당해야 한다고 밝혀왔다”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2021년 5, 6월에 명태균 때문에 그렇게 했느냐고 물어보는 건데, 명태균 사건 본질은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정치하는 사람이 관심 가질 만한 사안에 대해 굉장히 많은 주장을 했고, 저는 2021년 4월부터 공개적으로 홍준표 복당을 이야기했다”며 “예를 들어 명태균이 저한테 와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했다고 해서 제가 그것 때문에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나오는 의혹제기 보도, 그 방향으로 몰아가는 보도는 명태균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했는데, 너도 우리땅이라고 하네, 너 명태균의 XX이냐 라고 하는 식”이라며 “흥미위주로 갈 순 있지만 황당한거다. 대한민국 사람들 상식선의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는거고, 홍준표 복당 문제는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토론에서도 공통 질문으로 나왔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명 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은 없느냐는 물음을 받고도 “당 대표 선거 때 처음부터 저는 안 들어가 있었다. 주호영, 나경원 의원 정도 들어가 있었다”며 “머니투데이가 의뢰한 공표 조사이기 때문에 제가 의뢰할 이유도 없고, 저는 3, 4번째 조사에 들어갔다. 제가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1, 2번째 조사엔 제 이름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의뢰했다느니 하는 것은 호사가들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며 “언론사들이 공표 조사를 진행하지만 공표 조사 비용 지불은 의뢰자가 하는 것이다. 비용 지불도 제가 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1년 4월 13일 이 의원은 KBS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당에서 두 번 대표를 지낸 분”이라며 “당의 가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복당하시는 게 옳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뉴스타파>가 공개한 홍 전 시장의 측근 최 모 씨와 명 씨 간 대화 내용을 보면, 2021년 5월 최 씨가 명 씨를 통해 이 의원과 홍 전 시장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장소와 시간 등을 조율한 내용이 확인된다. 명 씨는 그 내용을 이 의원 측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이 의원 측 관계자도 일정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뉴스타파>는 대화 내용을 토대로 2021년 6월 2일 혹은 4, 5일에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 2021년 6월 3일 이 의원은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참석을 위해 대구에 왔고, 당일 대구 수성구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 걸로 확인된다.

▲한겨레신문 2021년 6월 3일자 인터넷판 보도 갈무리. 한겨레에 따르면 6월 3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이 의원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