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은 끝 아니라 시작”···사회 개혁 의제 발굴 위한 청년공감버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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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를 돌며 청년들이 대통령 탄핵 이후 사회 개혁을 위한 의제를 발굴하고 제시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청년공감버스는 12.3 내란 사태와 탄핵을 겪은 청년들의 사회 개혁 목소리를 듣고 그 요구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순회투어로, ‘공감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가 공동 주최하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후원한다.

15~16일에 걸쳐 2박 3일간 진행되는 1차 청년공감버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 울산에 하루씩 머물며 지역 청년·시민과 토론회를 갖는다. 주최 측은 향후 광주, 부산 등의 지역을 순회하는 청년공감버스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2시 30분 경북대학교 정문에서 ‘사회대개혁 청년공감버스’ 기자회견이 열렸다.

1차 청년공감버스 참가자 20여 명은 15일 오전 서울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뒤 오후 2시 30분경 대구에 도착했다. 이들은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교내 세미나실에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출정선언문을 통해 “광장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타인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며 나아가는 공감이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하나로 단결하여 나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배웠다. 공감의 힘은 광장, 남태령, 한강진 등 모든 현장에 있었다”며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논의하는 사회를 우리 손으로 만들 것”이라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서울에서 참가한 이민지(25) 씨는 “대구 청년들은 어떤 고민을 갖고 사는지 듣고 싶다. 경북대의 탁 트인 전망을 보니 앞으로 일정도 기대가 된다”며 “정치권은 유명한 청년을 캐스팅해 정치적으로 써먹어 왔다.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조성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이어질 청년공감버스도 실제 청년들이 스피커가 될 수 있게끔 하려면 어떤 환경을 조성해야 할지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학생인 김상천(23) 씨도 “민주주의를 깊이 있게 이야기해야 할 시점에 세대를 넘나들며 공동체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세대 간 대화 방식의 차이라거나, 세부적으로 어떻게 토론을 진행할지 구체적인 기획이 다듬어지면 더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며 ”선배 세대는 조국과 민족공동체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 청년 세대가 답답하고 한탄스러울 수 있지만, 우린 자기 앞길을 걱정하기도 막막하기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 세대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기회로 공감버스가 운영되면 좋겠다“고 남겼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