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째 사드 철회 촛불을 밝힌 성주군민들이 최근 급부상하는 ‘제3부지론’에 대해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요구를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이날 성주를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단 등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사드 배치 철회 투쟁에 정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8시,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30번째 촛불문화제가 성주군청 앞에서 열렸다. 농민가를 제창과 “이 땅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없다”는 구호로 문화제를 시작했다.
박수규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홍보분과 위원은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 수련면 까치산과 더불어 최근 초전면 골프장 롯데스카이힐성주CC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지적했다.
박수규 위원은 “금수, 수륜에 사드 들어와도 성주 사드 되겠죠? 초전 끝에 골프장이 하나 있답니다. 그 골프장에 사드 들어오면 성주 사드 아니고 김천 사드입니까”라며 “성주 땅 어디에도 한국 땅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됩니다. 이 입장 투쟁위 입장이고, 아니라고 이야기 한적 있습니까? 앞으로 이 입장 지켜나갈 것 입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이 TK지역 국회의원들 불러놓고 제3지역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가 국방부 이야기 다르고, 청와대 대변인 이야기 다르고, 참석한 의원들 이야기 다릅니다”며 “성주군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충분한 검토없이 불쑥불쑥 답변한 것은 성주 사드 배치가 졸속 결정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촛불문화제 정의당 대표단 참석…성주군민 환영
심상정 대표, “사드 배치 철회에 정의당이 앞장서겠다”
이날 오후 5시 성주군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종대 국회의원 등 10여 명은 촛불문화제에도 참석했다. 군민들은 심상정 대표 발언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심 대표는 “성주군민들께 정치권의 잘못으로 큰 짐을 지어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성주 사드 배치 결정을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어디에 배치할지 이전에 과연 한반도에 사드가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는 성주가 아니라 여의도로 불러들여 검증해야 한다. 성주에 배치하기 전에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고, 포괄적인 안보 역량 평가를 위해 국회 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저희 정의당이 제일 먼저 주장했다”며 “야3당이 특위 구성을 합의했지만, 아직 정부와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았다. 내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저를 찾아와 인사한다고 했으니 꼭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전국에서 사드 반대 분위기가 오르니까 급하게 차단시기키 위해 성주를 볼모로 잡고, 성주에 사드 문제를 가두어 전국적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발표한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군민들을 고립시키고, 잘 구워삶아 사드 배치를 관철시킬 속셈이 이번에 드러난 것 아느냐. 성주군민들의 투쟁을 보면 정부의 성주 고립 작전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주군민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해 정의로운 싸움을 하고 계신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성주군민이 되어야 한다”며 “정의당은 지금부터 전국을 돌며 정당연설회를 열어 사드 문제를 알릴 것이다. 이 투쟁에 정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원불교 성주성지 등 평화의 기도회 열어…”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15일 대규모 결의대회, 815명 삭발식 신청자 900명 넘어서
촛불문화제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원불교 성주성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 원불교인 60여 명은 성주군청 앞에서 ‘사드 말고 평화 원불교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드 배치로 인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동북아의 화약고인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욱이 사드 배치 결정에 앞서 주민공청회나 환경영향평가 등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평화를 사랑하는 원불교도들은 ‘성주성지’ 뿐만 아니라 한반도 어느 곳에도 한과 원수와 불안의 종자가 될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투쟁위는 15일 결의대회에 예정된 성산포대-성밖숲 인간띠잇기 행사를 오는 27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815명 삭발식 참가자가 900여 명을 넘어서 두 개의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투쟁위 기획분과는 오는 14일 오후 4시부터 성주군청 앞 마당에서 ‘평화 섬머 이벤트’를 열고, 투쟁에 지친 군민들과 물놀이를 즐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