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효순이·미선이 사건은 교통사고, 박근혜 태블릿은 조작, 계엄은 통치행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 참석
이철우, “윤석열로부터 국무총리 제안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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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거부터 계속된 야권의 ‘연성사상전’에 여권이 말려들면서 지금의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2002년 ‘효순이·미선이 사건’은 ‘교통사고’이고, 박근혜 탄핵은 세월호로 인해 시작돼 태블릿 조작으로 이뤄졌으며, 대통령이 국가 위기를 느끼면 계엄은 통치행위로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지사는 “대통령이 탄핵됐다.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면서 제 의견도 많이 반영하고 본인도 제 이야길 잘 들어줬는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냥 있을 순 없어서 대선에 출마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제가 그걸 연성사상전이라고 이야길 한다. 과거에는 좌파들이 노골적으로 공산주의로 가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 국민 저항이 거세져서 방향을 틀었다. 용어로써 연성사상전”이라며 “2002년도 효순이·미선이 사건이 났다. 그건 교통사고다. 그런데 ‘미군 물러가라’고 시작되어서 이회창 선거에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정부가 있을 땐 좀 조용한데, MB가 들어서자마자 광우병 사태로 온천지를 들끓게 만들었다. MB도 항복할 뻔했다. 모든 분위기에 압도당했다”며 “세월호 터지니까 잘 됐다 이래서, 그걸 몰고 가서 박근혜를 끌어내린다. 각종 유언비어를 만들어 박근혜를 탄핵했다. 보수자유우파는 속수무책 당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이 연성사상전에 말려들었다.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탄핵에 안 들어갔으면 탄핵은 없었다. 박근혜 탄핵 해놓고 얼마나 지금 부끄럽나? 무슨 죄를 지었나? 태블릿PC도 전부 가짜로 만들어서 온 국민이 속은 거다. 자유 우파는 정말 무능하다”며 “이번엔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어떻게 만들었나? 계엄이 잘되었든 못되었든 통치 행위다. 헌법에 나오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내가 볼 땐 방법이 조금 잘못된 거지, 계엄 자체는 통치행위”라며 “본인이 국가가 무너지겠다는 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계엄을 선포한 거고 계엄은 통치행위이기 때문에 정당한 행사다. 행사를 하는데 군인이 동원돼 국회에 들어간다든지 하는 건 평가할 항목이지만 그걸 내란죄로 묶었다. 대통령은 내란, 외환의 죄가 아니면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연구를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21)

한편, 이 지사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로부터 지난 11월 국무총리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시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씨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고, 페루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윤 씨로부터 총리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22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점심은 간단히 먹고 저녁엔 ‘도지사 형님 안 오시려는 걸 내가 억지로 모셔 왔으니 한 잔 합시다’ 이래서 한 잔 했다. 그래서 그날 술을 먹으면서 나라가 이래선 안 되고, 어떻고 저렇고 이야길 했다. 대통령이 야당한테 휘둘려서 그러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길 했다”며 “그러니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철우 밖에 없다해서 나보고 총리를 맡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하기로 약속까지 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다”며 “그때 와서 내가 공개했더라면 총리 요청 받았다면서 대서특필이 됐을 건데, 입 꾹 다물고 대통령이 이야기하도록 기다렸더니 계엄을 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윤심팔이’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윤심은 만나주는 사람이 윤심 아닌가”라며 “대선을 앞두고 나경원 만났다고 하고, 저를 만났다. 나경원을 비판할 순 없고 대통령이 만나주면 윤심이라고 했다. 나보고도 대통령이 되라고 하더라. 열심히 해서 대통령 되세요 그랬다. 대통령되면 충성심 있는 사람 쓰라고 했고, 정확한 워딩은 충성심만 보세요.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특정한 사람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고, 내가 보기엔 탄핵소추 과정에서 우리당에서 배신한 사람 많다. 그다음에 수사과정, 자기가 임명한 사람이 자기 잡으러 왔다. 그리고 탄핵 심판 과정. 자기는 기각되는 걸로 며칠 전까지 알고 있었는데 이틀 전에 바꾸었다는 소식을 듣고 광장히 실망감이 컸던 거 같더라”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