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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기대선 출마를 위한 시장직 퇴임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자들과 만나 “나는 탄핵에 책임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도 민주당과 조금 뒤처지게 지지율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당 탄핵이 아니어서다. 윤석열 개인 탄핵”이라고 말했다.

8일 홍 시장은 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정국에 대한 의견을 풀어놨다. 홍 시장은 “(대선 구도는) 정권 연장, 정권 교체 프레임으로 안 한다.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 해서 양자 정책 비교를 할 것”이라며 “나는 탄핵의 책임도 없고,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중앙 정부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은 한국 보수 진영이 탄핵당한 것”이라며 “이번 탄핵은 보수 진영 탄핵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다. 박근혜 때는 보수 진영이 탄핵이 되는 바람에 당도 지지율이 4%까지 궤멸했다. 이제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도 민주당하고 조금 뒤처지게 지지율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당 탄핵이 아니다. 윤석열 개인 탄핵이다. 쉽게 말하면 두 용병 탄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때는 보수 진영이 궤멸되는 바람에 선거하기가 진짜 힘들었다. 근데 이번엔 궤멸이 안 되고 진영 논리로 양쪽이 팽팽해졌다. 한쪽에서 탄핵 반대한다는 세력의 열정을 대선판에 끌어오면 된다. 그래서 판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 대선판은 다를 거다. 당장은 이재명인 것 같지만, 양아치를 대통령 시킬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 대통령 윤석열 씨가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을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윤통이 그런 이야길 한 적이 없다. 그건 찌라시”라면서 “경선에 관여를 하려곤 할 것이다. 나는 경선을 보고 뛰는 게 아니라 본선을 보고 뛴다. 나는 본선을 보고 간다. 국민을 보고 가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독선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걸 나쁘게 보지 않는다. 지도자가 독선이 없으면 어떻게 지도자를 하나”라며 “원칙에는 타협하면 안 된다. 근데 타협하는 순간들은 늘 있다. 유연성이다. (김)문수 형은 탈레반이다. 내가 잘 안다. 나는 문수 형하곤 다르다. 나는 탈레반은 아니”라고 말했다.
명태균 게이트 논란에 대해서도 별문제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 놈들이 수만 건을 쥐고 있는데 기껏 내놓은 게 ‘생일 축하합니다’, ‘땡큐’ 그거 밖에 없다”며 “민주당에서 깔려면 진작에 깠다. 앞으로 깔 게 있는지 한 번 봐라. 사기꾼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뉴스토마토 기자하고 편집국장하고 1억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해놨고, 탐사보도 기자 5명, 그것도 고소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만약 대통령에 당선 된다면 청와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라며 “당연히 청와대로 간다. 그건 국격의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올 때 굉장히 걱정했다. 용산 대통령이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되어버렸으니 가려는 사람이 있겠나? 이재명이 거기 가겠나?”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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