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오중기 후보가 당 지역위원회 한 간부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경북도당 위원장 선거는 오중기 현 위원장과 김현권 국회의원(비례)이 출마해 경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민주 경북도당 한 지역위원회 간부 A 씨는 지난 4일 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식당에서 오중기 후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A 씨에게 선거권을 가진 지역 대의원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해달라고 부탁했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5만원권 10장이 든 봉투를 건넸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돈을 받을 수 없다며 다시 가져가라고 요구했지만, 오 후보가 “다른 사람이 본다”며 A 씨의 가방에 집어넣었다. A 씨는 봉투를 들고 곧장 선관위로 신고하려 했지만, 당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당직자와 이 문제를 상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오 후보와는 그동안 지역 일을 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런 일로 오 후보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당 차원에서 후보를 사퇴시키고 해결해주길 바랐다”며 “하지만 중앙당에서는 경고 조치하는 데서 그쳤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새누리당이 해도 지탄 받을 일이 우리 당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고민도 많았고, 화도 났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 사안을 지난 7일 더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알렸고, 중앙당 선관위는 8일 조사관을 파견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11일 오전에야 오 후보에 대한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A 씨는 “이런 분이 당 위원장 후보로 나서서도 안 되고, 위원장이 되어서도 안 되는데 중앙당에서도 미흡한 조치를 했다”며 “어쩔 수 없이 외부에 사실을 알려 문제를 바로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스민>은 이와 관련해 오중기 후보로부터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오후 5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더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 9, 10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를 마무리했고, 오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의원 404명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위원장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