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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이상화 시인 생가터에 자리한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 ‘라일락뜨락1956′(대표 권도훈)은 공간 복판에 자리한 200살 수령 라일락이 꽃을 피우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이 파면되면서 진짜 봄을 맞았다. 이날 저녁 ‘라일락뜨락1956′은 진짜 봄을 축하하는 무대 ‘오늘부터 봄′을 열었다.

라일락 나무 아래 마련된 즉석 무대는 지역 싱어송라이터 강주의 공연과 곽도경, 박숙경 시인의 시 낭송과 권도훈 대표의 노래 등으로 한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현철 마르코니문화영성연구소장이 커피 80잔을 기부하기도 해서 라일락 나무를 찾는 이들의 기쁨을 더했다.
권 대표는 “해마다 봄이면 라일락 개화에 맞춰 축하 행사를 가졌는데, 올해는 12.3 내란 사태가 넉 달을 이어오고 산불 재난까지 있어 날을 잡지 못했다. 마침 개화에 맞춰 산불도 껐고, 헌재의 파면으로 진짜 봄을 맞았고, 라일락 꽃의 보라색처럼 조화로운 세상을 바라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해가 막 지고 무대에 오른 가수 강주는 첫 곡으로 이상화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강주 곡)를 부르고 이어서 자작곡 ‘화류동풍’, ‘낙동강아’, ‘우릴 위한 노래’와 ‘상록수’를 불렀다. 권할 것도 없이 무대로 오른 곽도경 시인은 자신의 시집 <오월의 바람> 가운데 ‘운흥사’를 읽었고, 박숙경 시인도 그의 시집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의 ‘부사(副詞)로 엮은 봄의 해례본’을 낭송했다. 권 대표도 인사처럼 ‘행복의 나라로’를 기타치며 불렀고, 라일락 개화 소식을 듣고 찾은 손님은 오늘 무대를 기록한 자신의 공연관람기를 낭독했다.
이상화 시인이 자라며 보았을 수령 200살 라일락 나무로 유명한 ‘라일락뜨락1956’은 라일락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봄날이 가장 성수기란다. 올해 라일락 꽃은 다음 주까지 짙은 보랏빛 향기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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