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대구신보 이사장, 청도공사 비상임 이사로 결국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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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군수 김하수)이 박진우 대구신용보증재단(이하 대구신보) 이사장을 청도공영사업공사(이하 청도공사) 비상임 이사로 임명을 강행했다. 당초 2월 초에 예정됐던 임명은 2달 여 만에 마무리 됐다. 박 이사장은 전 청도공사 사장으로 임기를 마치지 않은 채 자리를 옮겼고, 재직 중 여러 논란으로 청도군의회에서 비판도 나왔다. [관련기사=박진우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청도공영공사 비상임 이사 지원(‘25.02.05), 청도군의원들, “떠난 박진우 전 사장, ‘청도공사 이사’ 부적절”(‘25.03.18), 박진우 대구신보 이사장, 청도공영공사 사장 재임 당시 문제 논란 지속(‘23.09.04)]

뉴스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청도군은 청도공사에 비상임이사 임명을 통지했다. 박진우(69)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조진봉(67) 청도군투우협회 전 회장이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10일부터 2028년 4월 9일까지 3년이다.

지난 2월 박 이사장은 청도공사 비상임 이사 모집에 지원해 면접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군수는 이사 후보자 3명 가운데 2인을 곧바로 임명해야 하지만 2달 여 동안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3월 청도군의회는 군정질의를 통해 이사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의견을 제시했다.

▲ 박진우 대구신보 이사장. (사진=대구신보)

청도군은 박진우 이사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비판 목소리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박진우 이사장은) 잘못한 게 없다”며 “성과급 계약과 관련해서는 다른 공사에서도 있으니까 통상적으로 한 것이고, 결국 안 받아갔다. 본인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전임 사장이 비상임 이사로 오게 되면 경영 개입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는 질문에, 김 군수는 “그럴 것이 뭐가 있나. 문제가 될 일이 없다”면서 “공사에 대해 잘 아는 분이니까 도움이 되지 않겠나. 그리고 내가 부른 게 아니라 본인이 지원했고 (서류, 면접) 점수가 부족하면 안 될 것인데, 점수를 1등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신보 이사장 임명권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서 박 이사장의 겸직 허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된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 3(임직원의 겸직 제한)에 따라 직무 외 영리 목적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지만, 임명권자의 허가를 받으면 비영리 목적의 업무를 겸할 수 있다. 대구시 경제국 금융지원팀 관계자에 의하면, 박 이사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으로부터 2월 말 겸직 허가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청도공사 사장으로 재직 당시 특별성과금 계약 논란을 빚었고, 퇴임을 앞두고 하루 전 측근 정실 인사, 임기 중 인사 문제, 경영평가 최하위 등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도 지적된 바 있다.

이승민 청도군의원(무소속, 청도읍·운문·금천·매전면)은 “경영평가 최하위에, ‘밑 빠진 독’처럼 세금을 낭비하는 청도공사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며 “임기도 다 마치지 못하고 도망가듯 청도를 떠난 사람이 다시 와서 비상임이사로 무슨 책임을 다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준 박 전 사장이 다시 비상임이사를 맡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를 임명한 결정권자 청도군수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이사장의 대구신보 이사장 임기는 오는 9월 1일까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