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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시국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날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의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비상계엄이 있은 지 4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며 “지연되는 헌법재판소 판결은 국민을 한계에 내몰고 있다. 1987년 독재정권에 맞서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난 이곳에서, 다시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 농성장을 설치한 뒤 윤석열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면 결정이 날 때까지 시국농성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지연시키는 이유에 대한 의심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파면이 아니 다른 결정이 나온다면 그 이후 세상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단순한 천막농성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더 많은 사람을 광장에 모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장세은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계엄 선포 당시 생중계 됐던 내란의 실체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우린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정부의 비호 아래 악질 자본에 맞서 생존권을 담보로 고공과 천막에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의 투쟁이 윤석열 탄핵과 더불어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신속한 인용 결정을 촉구했다.
임성종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공동대표도 “이번 3월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달이었다. 한미연합훈련 도중 군 폭격으로 많은 민간인 피해가 있었으며 괴물 산불로 국토가 탔다. 이 와중 윤석열은 구속이 취소됐고 한덕수는 탄핵이 기각됐다. 국민을 돌봐야 할 정부와 사법기관은 아직도 내란 사태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명백한 헌법유린, 내란 행위를 두고 본다면 스스로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시작한 시국농성의 뜻을 이어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도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소속 모임인 달곰이지부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이경규 씨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부모님으로부터 연락이 온다’거나 ‘불안하다’고 토로한다”며 “선고가 지연되면서 온 국민이 혼란스럽고 답답한 마음이다. 신체적 스트레스와 피로감도 누적돼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싸워야 한다는 각오로 오늘도 연대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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