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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추운 겨울 찬바람 맞아가며 그렇게 투쟁했는데, 왜 윤석열 파면이 헌재에서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까. 이제 본부장으로서 4월 18일 이후론 조합원들에게 투쟁 지침을 내릴 수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4월 18일 이후론 다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조합원들에게, 우리 시민들에게 죽자고, 거리로 나오라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4월 18일 전에 끝장내기 위해서 이 광장에 우리 조합원 모아내고, 대구 시민 모아내기 위해 노숙 투쟁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_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이번주에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지 않으면서, ‘설마’하던 4월로 심판의 시간이 넘어가게 됐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1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판결 내리는 걸 주저하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는 이제 ‘죽음’을 상상해야 하는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4월 18일 이후론 다 죽음”
헌법재판소 향하는 규탄

29일 오후 5시, 대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제25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는 시민 1,2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고, 헌법재판소를 향한 규탄과 신속한 심판을 촉구하는 구호가 이어졌다.
시국대회 사회를 맡은 박석준 대구시국회의 상임집행위원장은 “오늘 옷을 잘못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래불사춘이라고 한다. 봄은 왔는데 봄이 오지 않았다. 벚꽃이 만발하고 있는데 봄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내란 수괴 처단을 이야기하고, 내란 세력 청산을 이야기하는데 민주주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헌재는 무엇을 망설이나,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시국대회 시작을 알렸다. 참석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핵심판 지연말라’고 쓴 피켓을 들고 구호를 따라 외쳤다.
오는 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앞두고 이날 사전 대회를 개최한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되었습니다’라는 헌재의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속이 타들어간다. 벌써 내란이 일어난지 100일하고 6일이 지났다”며 “사회적 소수자에겐 그렇게 냉혹하고 폭력적인 정부가, 그렇게 엄격한 공권력이, 왜 이렇게 내란 세력에겐 여유롭고 너그러운지 모르겠다. 윤석열이 했던 모든 것을 국민이 지켜봤고, 증거와 증언은 차고 넘치는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한가”라고 미뤄지는 심판 일정을 꼬집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문형배,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종료되는 4월 18일 이전에 탄핵 심판이 이뤄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본부장은 “3월 8일 윤석열이 석방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를 만들 힘찬 계획만 이야기한 것 같다”며 “하지만 3월 8일 이후 우리는 너무나 힘들고 어렵고 암울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4월 18일까지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새로운 사회가 아니라 4월 18일 이후 윤석열이 대통령에 복귀하면 어떤 세상이 우리에게 도래하겠나”라며 “저는 그것이 너무 두렵고 무섭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주 3월 27일 민주노총은 총파업 총력 투쟁으로 헌재를 압박하고 윤석열을 파면시키기 위해 투쟁했다. 하지만 위력적인 총파업을 만들진 못했다. 어제 민주노총은 모든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해서라도 4월 18일 이전에 끝장내야 한다고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3일 민주노총은 광화문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4월 10일 2차 총파업 총력 투쟁으로 4월 12일부터 모든 조직이 광화문 농성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다음주 월요일 대백 광장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윤석열 파면까지 노숙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그 자리는 제가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왜냐하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 추운 겨울 찬바람 맞아가며 그렇게 투쟁했는데, 왜 윤석열 파면이 헌재에서 결정되지 않고 있나. 본부장으로서 4월 18일 이후론 조합원들에게 투쟁 지침을 내릴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4월 18일 이후론 다 죽음이기 때문”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이 본부장은 “조합원들에게, 우리 시민들에게 죽자고, 거리로 나오라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4월 18일 전에 끝장내기 위해서 이 광장에 우리 조합원을 모아내고, 대구시민 모아내기 위해 노숙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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