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인근 지자체로 번진 산불이 최초 발화 후 일주일 만에 대부분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8일 오전까지 주불 진화에 애를 먹던 영덕도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은 영덕 산불 진화율 100%에 도달했다면서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28일 오전부터 진화 헬기 26대, 진화 차량 70대, 진화 인력 1,007명을 투입해 오후 2시 30분께 영덕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같은 날 영덕 외에도 대부분의 경북 산불이 완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낮 12시 기준으로 경북 안동 진화율은 90%까지 올라왔고, 청송 91%, 영양 95%, 의성 98%까지 진화가 이뤄진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의성군 임시청사에 마련된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바람이 다소 불긴 하지만 헬기 운용이 잘되고 있다”며 “오후 5시 전후로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 설명대로 오후 5시를 기해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 길었던 산불과 사투가 종료되지만, 역대급으로 기록된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만 24명(오전 기준)이 숨지는 피해를 입었다. 영덕에서만 9명이 숨졌고, 영양 6명, 청송 4명, 안동 4명, 의성 1명 등의 희생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잠정 집계된 현황에 따르면 전소한 주택이 2,412개에 달하고, 산불 영향권에 된 구역이 4만 8,000ha에 달한다. 서울 면적의 80% 가량이다. 피해 복구에 적잖은 자원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지사는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주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재민들에게 생필품을 우선 제공하고, 긴급하게 임시주거시설도 마련할 예정이다. 임시주거시설 마련 전까지는 정부와 기업의 연수시설이나 호텔 및 리조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같은날 우원식 국회의장도 산불 현장을 찾아서 산불 진화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고 박현우 기장을 조문했고,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을 다해주길 당부하고, 임시 거처 마련, 식수·마스크 등 생필품 보급 등 피해 주민들에게 세심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