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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직자 177명 중 94명(53.1%)의 자산이 지난 한 해 동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의 자산 증가는 주로 급여 저축이나 상속 및 증여, 채무상환,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대구시공직자윤리위원회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들의 정기재산변동 내역을 공개했다. 대구 공직자 중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포함해 45명이고, 대구시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이는 대구시 공직유관단체장 6명과 기초의회 의원 126명 등 132명이다.
이들 중 자산이 증가한 인원은 94명으로 전체의 53.1%다. 이들 중 3명은 5억 원 이상이 늘었다. 장영철 북구의원이 7억 7,183만 원이 늘어 가장 많이 자산 증가를 보였고, 최명숙, 백지은 수성구의원이 각각 6억 6,796만 원, 5억 9,140만 원 증가로 뒤를 잇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억 2,900만여 원이 증가해서 94명 중 네 번째로 증가액이 많다. 홍 시장을 포함해 1억 원 이상 자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26명이다.
홍 시장의 자산 증가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홍 시장은 1997년에 송파구 잠실동에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매입했고, 그의 표현대로 노마드 인생을 살며 여러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팔지 않고 보유 중이다.
홍 시장은 대구시장에 취임하면서 세금 9억 원 가량을 들여 남구 소재에 새 아파트를 관사로 매입했다. 당시 홍 시장은 수성구에 전셋집을 보유 중이었고, 권 전 시장이 거주하던 관사도 있었지만 새 관사를 매입해 논란을 빚었다. [관련기사=수성구 전셋집은 어쩌고···홍준표, 남구에 시장 관사 구입(‘22.6.29)]
당시 잠실동 아파트는 18억 원 가량이었다. 27일 공개된 재산 현황에 따르면 잠실동 아파트 가액은 20억 4,78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억 9,087만 원이 증가했다.
자산이 감소한 공직자는 83명(46.9%)인데, 이중 김재용 대구시의원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김 의원은 종전보다 53억 5,435만 원이 감소한 35억 7,361만 원을 신고했다. 김 의원의 자산 감소는 본인 소유 기업 주식 백지신탁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사업체 비상장 주식을 농협에 신탁했다. 신탁 금액은 본인과 배우자 합산 약 70억 원 가량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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