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 “대구 시정 흔드는 장본인은 홍준표”

홍준표, “탄핵 기각되면 대구시장 계속…인용되면 대선”
대구참여연대·대구경실련, 홍준표와 비서실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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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달리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자, 대구참여연대는 “대구 시정을 흔드는 장본인은 홍준표”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과 함께 홍 시장과 손성호 시장 비서실장을 무고죄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한덕수 총리 탄핵 선고가 기각됐고, 곧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있을 것이다. 탄핵이 기각되면 대구시장을 계속하면서 더 역점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지만 인용된다면 대선에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지난 24일 홍준표 시장이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탄핵 여부에 따라 대구시장 거취를 달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대구시)

소식이 알려지자 25일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기가 막힌다. 대구 시정을 흔들고 있는 장본인이 할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대구에 올 때부터 대구를 장돌뱅이가 거쳐 가는 오일장으로 여겼다”며 “임기 내내 마음은 서울을 향했고, 손은 중앙 정치 이슈에 열중하느라 바빴고, 졸속정책들을 독단적으로 추진하여 시정의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여당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그렇게 홍준표는 시청 공무원들에게는 ‘곧 시장을 그만둘 사람’, 대구 시민들에게는 ‘곧 대구를 떠날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며 “홍 시장이 대구 시정의 안정성을 조금이라도 염려한다면 조기대선이 확정될 때까지는 언급을 자제하거나 반대로 윤석열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저울질하지 말고 시장직을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러나 홍 시장에게는 시정의 안정을 기하는 신중도, 과감하게 떠나는 용단도 없었다. 단지 윤석열 탄핵이 기각되면 시장을 하고, 인용되면 출마하겠다는 기회주의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시정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이제 홍 시장에게 안정과 신중을 기대하는 시민은 아무도 없다. 홍 시장이 있을수록 대구 시정은 더욱 흔들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실련은 홍 시장은 무고죄 및 무고 교사죄, 손성호 비서실장을 무고죄로 대구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두 단체가 홍 시장과 그의 비서실장을 무고죄로 고발한 이유는 홍 시장의 ‘무고’에 대한 우리의 무대응이 오히려 이들이 시민사회에 대한 무고 등의 고소·고발을 남발하게 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시장과 비서실장에 대한 무고죄, 무고 교사죄 고발은 시민을 상대로 하는 고소·고발을 남발한 홍 시장과 민선 8기 대구시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 중의 하나”라며 “홍 시장 취임 이후 ‘근거 없이 시비 걸고 무고하는 시비기관, 무고기관’이 되는 일에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대구시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