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소싸움 대회 연기···일정은 추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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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군수 최재훈)이 내달 초로 예정된 소싸움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가축전염병인 구제역 확산으로 청도에서 상설 소싸움 경기가 무기한 중단됐고, 경남 진주·창녕 역시 소싸움대회가 연기된 상황이다.

21일 달성군은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개최 예정인 소싸움대회를 연기한다고 했다. 달성군 소싸움대회는 대구시 지원금 2,850만 원을 더해 총 1억 7,000만 원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예산은 경기장 설치와 시상금 등으로 쓰이고, 달성군 주최·달성소힘겨루기협회 주관으로 열린다.

달성군 경제환경국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일단은 ‘소힘겨루기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구체적 일정은 다음주 연합회 회의를 통해 논의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국 11개 소싸움대회 개최 가능 지역 중 5개 지자체(전북 정읍시·완주군, 경남 김해시·함안군, 경북 청도군)는 올해 소싸움대회 예산을 미편성했고, 대구 달성군을 비롯한 경남 창녕군·진주시·창원시·의령군, 충북 보은군 6개 지자체는 올해도 소싸움 대회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 지난 2023년 4월 열린 ‘달성 전국민속 소 힘겨루기대회’ 모습. (뉴스민 자료사진)

다만, 가축전염병인 구제역 방역 차원에서 개최 예정인 지자체도 상당수 일정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에 따르면 개최 시기가 가을인 곳을 제외하고, 봄에 진행되는 경남 진주·창녕도 앞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

창녕군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진주는 지난 15일 토요 상설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진주는 혹서기 기간을 제외하고 9월까지 매주 소싸움 경기를 예정하고 있었는데, 추후 재개될 수도 있다.

지난 19일 ‘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은 성명을 발표하고, 달성군에 소싸움대회 취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소싸움대회가 강행된다면, 대회 기간인 6일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행동 측은 소싸움대회가 ‘동물학대’이며, 국민적 공감도 얻지 못하면서 국민 혈세로 지원되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기사=동물학대 소싸움폐지 전국행동, “대구 달성군 소싸움대회 취소해야”(‘25.03.19)]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