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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의 황금폰에서 자신이 직접 관련된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 씨와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가 공개되자 홍 시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촉구되고 있다. 홍 시장은 “의례적인 답장”이라면서 일축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명태균 간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카톡 메시지는 지난 13일 명 씨 측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밝힌 메시지로, 이들은 이를 근거로 검찰이 신속히 홍 시장을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련기사=홍준표, “황금폰에 카톡 한 자 없다” 했지만···‘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 메시지 확인돼(‘25.3.13)]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홍 시장은 카톡이 나오자 말을 바꿨다. 명태균과 작당한 게 나와야 될 것 아니냐고 한다. 범죄에 연루됐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다”며 “명태균은 홍 시장 여론조사를 해왔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도 명태균이 홍 시장 당선 가능성을 먼저 여론조사로 따져본 후에 홍 시장의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은 측근들이 대납했다. 검찰 수사 기록과 관계자 진술을 종합하면 측근들의 대납 금액은 1억 원이 넘는다. 명태균의 홍준표 맞춤형 여론조사와 비용 대납에 대해 홍 시장은 책임 있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본인 말대로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을 내고 “홍 시장과 명태균의 관계를 확인하는 증거가 계속해 공개되고 있다”며 “불법 여론조사 관련 ‘선거캠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으나 선거캠프 공식사무원이 조사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밝혀졌고, 홍 시장의 아들과 명태균의 관계도 드러났다”고 짚었다.
대구참여연대는 “홍 시장 아들과 명태균의 관계, 홍 시장 측근과 명태균의 관계 등, 홍 시장과 명태균의 연결 관계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때마다 홍 시장은 명태균이 사기꾼이라며 본인은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거짓말을 하는 쪽은 홍 시장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아직 명태균의 황금폰에는 홍 시장과 관련된 증거들이 많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한다면 홍 시장은 형사적 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좀 더 신속하게 수사한다면 대선후보는 고사하고 공천 경쟁에 나설 수도 없을 것”이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사람 홍준표는 정치 지도자로 나설 자격도, 그를 선택할 시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주장처럼 홍 시장 본인이 한 말과 배치되는 근거들이 계속 드러나지만, 홍 시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17일 오후에도 그는 SNS를 통해 “누구라도 카톡 오면 의례적인 답장을 하는게 통례”라며 “민주당에서 공개한 게 무슨 죄가 되나,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이 없다. 그런 사기꾼은 곁에 둔 일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먼저 보낸 것도 아니고, 그렇게 뜸 들이다가 겨우 찾아낸 게 그거냐”라며 “계속 공개해 봐라. 지난번에는 공식 석상에서 인사말 한 걸 시비 걸더니 그렇게 하면 이재명은 백 번도 더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다면 정계 은퇴한다고 했다. 시비 걸게 없으니 어이가 없다. 양아치 밑에서 정치 하느라 고생 많다. 민주당 국회의원들 수준 하곤. 쯔쯔쯔”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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