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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한국 블루스의 대부 엄인호(73세, 보컬&기타)가 양준호(키보드), 이상진(베이스), 김준우(드럼), 제니스(보컬)와 함께 대구를 찾았다. 방천시장 김광석거리 소공연장인 ‘어쿠스틱 라운지 나발’에서 가진 40주년 기념 공연이다. 신촌블루스가 대구에서 공연을 하는 건 15년 만이다.

입석까지 가득찬 60여 명의 관객을 마주하고 무대에 오른 신촌블루스는 1집 수록곡 ‘나그네의 옛 이야기’와 ‘아쉬움’으로 대구 관객에게 인사했다. 이어진 연주는 ‘거리에 서서‘, ’ANGIE‘(40주년 기념 앨범 수록곡)와 김추자의 노래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등을 들려줬다.
신촌블루스의 공연은 ’건널 수 없는 강‘, ’루씰‘, ’푸들푸들 블루스‘, ’태양은 언제나‘와 ’골목길‘ 등 앵콜곡까지 70분 동안 10여 곡을 연주하고 막을 내렸다.

공연 마치면서 사인회와 기념 촬영을 가졌는데, 대구 팬들을 비롯해 지역 뮤지션과 개그맨 전유성 씨가 순서를 기다려 그와 같이 포즈를 취했다. 계획했던 공연이 끝나고 다수의 관객들이 돌아간 뒤에 이어진 즉흥 무대에서는 지역 뮤지션 강주와 웅스밴드의 헌정 공연과 엄인호와 제니스의 화답 공연이 이어지기도 했다.
공연을 기획한 나발 운영자 김태훈 씨는 “객석이 많지 않지만 관객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소공연장의 초대에 응해주신 신촌블루스 리더 엄인호 씨께 감사드린다. 앞선 다섯손가락 이두헌의 공연도 그렇고, 김광석거리를 비롯한 대구의 여러 소공연장에서 이런 무대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인천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신촌블루스는 엄인호와 이정선이 시작한 밴드다. 이후 한영애, 이광조, 정서용, 박인수, 김현식, 이은미, 김동환, 정경화 등이 거쳐 가면서 우리나라 블루스 음악계의 중심에 있었다.
이날 공연은 한의사 이형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광석거리100배즐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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