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금폰에 카톡 한 자 없다” 했지만···‘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 메시지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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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수만 통 황금폰에는 내 목소리, 카톡 한 자도 없으니 민주당도 폭로할 게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황금폰에서 홍 시장과 명태균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명 씨 측 변호인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명 씨가 홍 시장과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명 씨 측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태균 씨와 홍 시장이 카톡을 나눈 문자 메시지가 있다. (포렌식에서) 나왔다”며 “2021년 12월 5일 날 명 씨가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홍 시장이 명태균에게 ‘땡큐’, 이런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7월 10일 명 씨가 홍 시장에게 ‘무덥고 습한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내니까 홍 시장이 명 씨에게 답변을 한다.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 그러니까 명 씨가 홍 시장에게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답변을 한다”며 “이게 모르는 사람들 간의 대화인가?”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 카톡 한번 까보라고 했다. 지금 까는 것이다. 황금폰 안에 다 있다”며 “또 2023년 8월 24일날 홍준표 비서가 들고 왔다는 선물 사진과 관련해서도 카톡 메시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 사진이 2023년 8월 24일 저녁 9시 35분에 촬영된건데 촬영을 하고 난 뒤에 명 씨가 친박연대 사무총장 김 씨라고 있다. 그분에게 선물 사진을 보내고 문자를 이렇게 보낸다. ‘홍준표 시장님이 생일이라고 보냈네요’라고 자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똑같이 최용휘 씨에게도 선물 사진을 보내고 ‘홍준표 시장님이 생일이라고 보냈네요’라고 또 자랑을 했다”며 “그 다음날 홍 시장이 명 씨에게 문자를 보낸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라고”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진행자가 “선물을 먼저 보내고 그거와 관련된 메시지로 해석하면 되는 건가?”라고 묻자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며 “왜냐하면 8월 23일이 명 씨 생일이다. 8월 23일에 원래 선물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때 명 씨가 선약이 있어 그날 안 내려오고 그 다음날인 8월 24일날 이 선물을 홍 시장 비서가 들고 왔다 직접”이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지금 홍 시장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 어떻게 반응하는지 한 번 보겠다. 대구시청 공무원들 그만 괴롭히고 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정계 은퇴하는게 좋지 않겠나,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일 홍준표 시장은 명 씨 측이 자신으로부터 받았다는 선물 사진을 공개하자 “최용휘가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홍 시장은 자신과 명 씨가 나눈 문자메시지 같은 건 없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지난달 18일엔 “중앙지검이건 특검이건 나는 상관 없으니 샅샅이 조사해 보라. 나는 명태균 같은 여론조작 정치브로커 따위와는 어울린 일도 없고 관계도 없다”면서 “수만통의 황금폰에도 내 목소리, 카톡 한 자도 없으니 민주당도 폭로 할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명 씨 측이 홍 시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선물 사진이 공개된 후에는 “명태균에게 선물 보낸 건 내 이름으로 최용휘가 자기 마음대로 두 번 보냈다고 한다”며 “우리 선물 명단엔 그런 사깃꾼은 없다”고 강변한 바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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