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가 김사열, 김상동 총장 후보자를 교육부에 재추천하기로 했다.
8일 오후 4시 총추위는 기존 선정 총장 후보자에 대한 교육부 재추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총추위원 48명 가운데 44명이 투표해 36명이 찬성, 재추천이 결정됐다. 반대는 8명이었다.
권찬호 선정관리위원장(생태환경대학)은 “최근 교수회는 교육부 관계자와 여러 차례 협의 끝에 2014년 10월 총추위에서 선정된 후보자를 재추천하는 것에 의견 접근했다”라며 “총장 부재 사태가 만 2년째에 접어들어, 안타까운 상황을 조기 종식시키는 것은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다음 주 중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9월에는 총장이 새로 임용되기를 희망한다”며 “사전에 교수회와 교육부가 협의했고 기존 후보자를 재추천한 절차에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사열 후보는 총추위 초청으로 투표 전 잠시 투표장에 방문했다. 김 후보는 “정부 측에서 어려움을 만들었지만, 1순위 후보자인 저도 상당히 부담을 느껴왔다”라며 “교수회와 대학본부 측에서 재추천 제안을 했고, 주변 많은 이들의 만류를 제치고 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율성 회복을 통한 건강한 공동체 구축에 앞장서고,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며 “정부가 요구하는 대학 구조조정에도 합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2순위 후보자인 김상동 교수는 “경북대가 지역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 대학 근본인 다양한 학문을 추구하고 구성원과 화합하고 소통해 질적 변화를 시키겠다”고 말했다.
재추천이 결정되자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너무 늦었지만,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연 총학생회장은 “기존 총장 후보자를 재추천함으로써 다시 역할이 교육부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교육부가 상식적으로 기존 후보자를 임용 제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총추위는 지난 2014년 10월 1순위 김사열 교수, 2순위 김상동 교수를 선정한 후 총장 임용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교육부가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임용 제청을 거부했다. 이에 김사열 교수는 2015년 총장 임용 제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그해 8월 서울행정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교육부가 항소해 현재까지 총장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