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금호강 르네상스는 홍준표 ‘대권놀음’ 사업”

환경단체 관계자, 디아크 보행교 공사 업무방해혐의로 경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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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크 보행교 등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대구시청을 찾아 항의하면서 청원경찰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들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 생태파괴 사업으로, 홍준표 시장의 ‘대권놀음’ 차원이라며 비판했다. 도시건설본부장과 면담도 했지만, 대구시는 공사 강행 뜻을 전했다.

5일 오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대구 북구 산격동 시청사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에 반대했다. 청사 경비를 맡은 청원경찰들은 관내에서 기자회견이 불가하다면서 막아섰고, 스피커 등을 치우려고 나서기도 했다. 20여 분간 활동가들은 발언과 구호, 기자회견문 낭독 등을 이어가며 플래카드를 들고 버텼고, 청원경찰들은 이들을 둘러싸며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 5일 오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대구 북구 산격청사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20여 분간 활동가들은 발언과 구호, 기자회견문 낭독 등을 이어가며 플래카드를 들고 버텼고, 청원경찰들은 이들을 둘러싸며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호석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디아크 보행교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다가 현재 업무방해로 입건된 상황이다. 송사를 좋아하는 홍준표 시장님이 들으라고 여기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천법에도 정의되어있듯 하천은 자연친화적으로 보존해야 하고, 공동체가 평등하게 누리고 환경파괴를 줄여야 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는 금호강 파괴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홍준표 시장이 12.3 내란 사태때 입법기관인 국회에 군대를 동원한 건 해프닝이라고 하면서 시민들이 기자회견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라면서 “저희가 헬기를 타고 왔나, 총을 들고 왔냐”고 따졌다.

장 운영위원장은 디아크 보행교 사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돼 ‘정치적 이벤트’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 시장이 갑작스럽게 사업을 추진하고 밀어붙인다. 얼마 전 신천 프로포즈존도 그렇고, 디아크 보행교도 원래 대구시의 금호강 일대 개발 사업이 아니었다”면서 “정치이벤트가 될 만한 것을 만들고 싶어서 하는 ‘대권놀음’ 차원이다. 시장은 마음이 떠났고, 서울에 갈 준비를 하는데 남은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시민안전과 필요한 사업이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장 운영위원장은 “얼마전 대구소방학교 예산이 없어서 소방관들이 교육을 못받는 상황이 있었고, 동부소방서 이전도 추진이 안되고 있다”면서 “대구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급속도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 홍 시장은 명태균 정치브로커에 엮여서 그런 (SNS)글만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이후 김경식 도시건설본부장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철새도래기인 3월 말까지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또 대책위는 공사 현장 환경저감 대책 소홀 문제나 시민의견 수렴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 대책위는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김경식 도시건설본부장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철새도래기인 3월 말까지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또 대책위는 공사 현장 환경저감 대책 소홀 문제나 시민의견 수렴 부족 문제를 지적며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그렇지만 대구시는 공사 강행 입장을 완고하게 밝혔다. 김경식 본부장은 “공사 시행에 관한 문제는 저에게 이야기를 하시면 되지만, 사업 설계와 관련해서는 금호강개발과에 이야기를 하셔야 한다”며 “우리는 환경영향평가 등 규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기 어렵다. 하절기 때도 공사를 못하는데, 그러면 공사를 언제 하냐. 공사를 정당한 이유 없이 중단시키면 그 비용을 우리가 다 부담해야 한다”며 “(저감대책과 관련해서도) 공정에 따라 설치가 됐거나,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강 르네상스 디아크 보행교 공사업체 측의 신고로 대구환경운동연합 대표와 사무처장이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황이다. [관련기사=‘디아크 보행교 공사’ 현장 환경단체 농성···공사 장비 또 철수, 대구시는 뒷짐(‘25.02.10)]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