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도 노동권은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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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이 독자와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뉴스민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뉴민스와 독자님은 여기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영해노동인권연구소’ 현판이 적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권태용(52) 노무사가 서류 더미 사이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권 노무사는 업무를 보다가도, 또는 방문객 응대를 하다가도 쉴 새 없이 전화를 받곤 하는데, 옆에서 내용을 들어보면 대개 이주노동자 관련 상담 전화인 경우가 많다.

<뉴스민> 기자가 권 노무사 사무실을 방문한 날에도 분주하게 상담에 집중하던 그는 기자를 보자마자 재정 상태부터 물었다. 권 노무사는 2012년 뉴스민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온 ‘뉴민스’다.

권 노무사는 포항에서 노무사 사무실을 열고 이주노동자 관련 상담에 매진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전에는 금속노조법률원과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상담소를 맡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요양을 위해 고향 영덕에서 지내다 2020년 포항에서 노무사 사무실을 열었다.

포항은 지리적 특성상 어업 이주노동자, 그리고 경공업에서 중공업에 이르기까지 이주노동자가 너르게 일하는 곳이다. 인근 경주 제조업 업체에도 이주노동자 종사자가 많은 특성이 있다. 권 노무사는 이주노동자 입장에서 상담하고 문제해결에 나섰고, 자연스레 이주노동자 사이에서 입소문도 타게 됐다.

지금도 영덕에서 최근 개통한 동해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권 노무사는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뉴스민> 기사 중 여전히 기억에 남는 기사로 ‘뻘건맛 시즌1, 경북민심번역기’를 떠올린다.

“제가 영덕에 있을 때 기자들이 ‘경북민심번역기’ 하러 영덕에 왔잖아요. 그 기획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 주는 보도였어요. 누구도 깊게 따지지 않는 이야기를 뉴스민에서 참신하게 기획해서 깊게 살펴봤고, 이런 이야기들이 많아지면 지역 정치 문화나 언론도 조금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권 노무사는 직업 정신의 영향인지, 뉴스민도 기본적 노동조건을 갖추고 일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뉴스민이 열악한 재정 탓에 오랫동안 저임금 체계로 운영된 것을 아는 탓이다.

또한 권 노무사는 언론이나 미디어 환경이 점차 진영화되고 양극화되는 상황에서 뉴스민이 건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이어가, 미디어 환경 변화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도 확증편향이 생기는 환경이 되는 거 같아요. 서부지법 사태를 보면 느껴지죠. 뉴스민이 할 일이 참 많구나 싶어요. 이런 확증편향을 부숴주고 또 분석해 주는 기획들을 이어가면 좋겠고, 또 더 나아가 변화도 이끌어낼 수도 있다면 좋겠네요.”

▲권태용 노무사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