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다른 시각으로 지역의 닫힌 생각을 열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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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창간 후 얼마 못 가 <뉴스민>은 재정 위기를 겪었고, 2013년 12월 처음 후원호프를 연 적이 있다. 이남훈(47) 씨는 그때 처음 뉴스민과 인연을 맺고, ‘뉴민스’로 이름을 올렸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째, 그는 뉴민스로 남아 뉴스민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도 그는 술술술 뉴스민이 그간 해온 보도를 꼽으며 수고했다고 응원했고, 다른 시각으로 지역의 닫힌 생각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남훈 씨는 이제 갓 6개월을 조금 넘긴 새내기 사장님이다.

남훈 씨는 이제 갓 6개월을 조금 넘긴 새내기 사장님이다. 지난해 7월부터 두부를 만들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첨가제 혼합 없는 전통 방식으로 건강한 두부를 만들고 있다며 그는 너스레를 떨었다. 이전에는 10여 년 정도 진보정당의 당직자로 일했다. 그를 진보정당 당직으로 이끈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그는 국민참여당을 통해 정당 활동을 시작해 정의당에서 마지막 당직을 맡았다.

뉴스민과 그가 인연을 맺은 시점도 진보정당의 당직자로 일하고 있던 시절이다. 2013년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해다. 접점 끝에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시민노동사회는 깊은 어둠을 맞았다. 노동계에선 잇따라 열사 투쟁이 이어졌고, 시민사회계는 공안 탄압 압박에 대응해 대정부 투쟁을 조직해 갔다.

남훈 씨는 “답답했던 시기”로 그때를 기억하면서 “건강하게 소식을 전해줄 수 있는 소식통 언론이 필요했고, 언론으로서 지킬 거 지켜가면서 활동하는 기자들이 주변에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기억에 남은 보도를 묻자 그는 가장 먼저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뉴스민의 보도를 언급했고, 곧 이어선 그 시절 우리 지역 최대 갈등을 자아냈던 사드 배치 반대 투쟁 기사를 말했다. 그는 “탄핵 국면에서 뉴스민이 현장 취재부터 탄핵 이후에 쓴 정리격의 기사까지, 전후 취재 기사가 고생한 게 보였다”며 “사드 기사와 검찰 특수활동비 보도도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탄핵 후 2018년에 열린 지방선거를 맞아 뉴스민이 진행한 기획보도 ‘뻘건맛’은 ‘경북 빨갱이’로 오인해 기억하고 있었던 점을 제외하면 꽤 상세하게 뉴스민의 보도를 기억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역에서 다른 일간지라든가 좀 큰 언론사들에서 놓치거나 아니면 굳이 다루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다뤄주니까 고마웠고, 지역의 탐사 프로나 탐사 언론이 없는 상황에서 뉴스민이 어쨌든 그런 역할을 하지 하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이어 “인터넷 언론이 기획을 하고 방향성을 명확히 잡으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지역에서 시도해서 좋기도 했고, 실험적인 그런 기획이라고 해야 할까, 참신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신한 기획을 뉴스민이 계속해주길 응원했다. 특히 소위 기성 언론이 주로 다루는 사안에 대해서도 뉴스민이 뉴스민 만의 시각으로 질문을 던져주길 기대했다. 그는 “좀 더 다양한 방면, 다양한 분야에 대해 다뤘으면 한다. 뉴스민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다르게 풀 테니까 그렇게 건드려 주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닫힌 생각을 여는 데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