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반성매매·통일·탈시설·노동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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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대회는 다양한 소수자와 당사자의 목소리가 모여 차별과 혐오를 없애고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자리이다. 성매매 경험 당사자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차별과 낙인 없는 사회,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반성매매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 성매매 있는 세상에 성평등은 없다. 성매매 여성도 이 광장에 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회원모임 춤신춤왕)

22일 오후 5시 열린 20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는 대구여성인권센터 회원모임 ‘춤신춤왕’의 메들리 댄스로 막을 올렸다. 댄스 메들리 마지막 곡은 ‘세상에 지지 말아요’, 지난주 19차 대구시민시국대회에서 다 같이 배운 플래시몹이다. 노래가 흘러나오자 참가자들은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다. 익숙한 듯 몸을 움직이는 참가자가 있는 반면 무대 앞 안내자를 따라하며 반박자씩 늦게 움직이는 참가자도 있었다.

▲22일 오후 5시 열린 20차 대구시민시국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체감 온도 1도, 겨울 끝물의 추위에도 500여 명의 시민은 토요일 대구시민시국대회 자리를 지켰다.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20차 대구시민시국대회는 5시 시국뉴스, 발언, 공연 등으로 꾸려졌고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로역까지 약 2.4km 거리를 행진한 뒤 마무리됐다.

이날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발언을 위해 무대 위, 트럭 위에 섰다. 송영우 겨레하나 사무처장은 “최근 드러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보면 ‘수거’, ‘NLL에서 북한 공격 유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건 음모론일까, 아닐까. 지금은 탄핵심판에 집중하고 있지만 윤석열의 외환죄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안보에 강한 정당이 아니라, 오히려 안보를 앞세워 자신들이 불리한 지형을 바꿔보려는 정당이라는 걸 이제 우린 안다. 탄핵 이후 새로운 세상에선 내란특검을 통해 윤석열의 외환죄를 처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원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구지부 운영위원은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은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약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재원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대구지부 운영위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외쳐야 할 메시지는 단지 정치권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 깊숙한 자리에 자리한 구조적 불평등, 특히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어 사회와 단절시키는 관행은 결국 우리 모두의 자유와 인권,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며 “더 이상 소수의 권력자를 위해 약자들이 침묵 당하는 현실에 머무를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은 장애인뿐 아니라 모든 약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진 이후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정금교 전태일의친구들 이사장은 “예수라는 사나이는 얼마나 사람을 사랑하고 연민이 깊었기에 십자가 처형이라는 끔찍한 길이 기다려도 뚜벅뚜벅 갔을까. 우리는 얼마나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전태일이라는 청년은 자기보다 어린 여공들을 얼마나 사랑했기에 근로기준법을 외치며 산화했을까에 관심이 많다”며 “추위에도 깃발을 들고 나와 있는 여러분이 귀하다. 오늘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서도 일상 속에서 더 귀한 가치관을 추구하며 어떻게 사람을 더 사랑하고 아낄지 애쓰는, 하나의 깃발로 펄럭여 달라. 오늘도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가 나오는 날까지 토요일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집회도 3월 1일 토요일 오후 5시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