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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년 차를 맞은 대구형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가 올해 내실화를 꾀한다. 정체된 신규 가입자 수와 가맹점 수를 늘리고 지역축제와 연계 등을 통해 공공성·편의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타 지자체의 공공배달앱과 비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점유율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주문건수나 금액은 해마다 감소 추세여서 반전 기회가 보이지 않는단 지적도 나온다.
대구로는 전국 배달앱 중 최단기간인 2개월여 만에 주문액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 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매출액 1,902억 원을 돌파했으며 민간 플랫폼 대비 낮은 수수료인 4.2%를 유지하고 있다. 중개수수료 2%, 외부결재수수료 2.2%다. 배달 플랫폼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의 중개수수료는 1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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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반등이 필요한 분위기다. 여전히 대구로의 배달앱 점유율은 8.4%로, 1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문 건수는 2022년 266만 건에서 2023년 231만 건, 2024년 207만 건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주문금액도 2022년 6,318억 원에서 2023년 5,702억 원, 2024년 5,177억 원으로 매년 줄었다.
대구로는 ‘시민생활종합플랫폼’을 표방하며 신규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대구시가 2022년 12월 택시 호출서비스를 출시했고 2023년 꽃 배달, 전통시장 온라인 묶음배송, 2024년 대리 호출서비스, 병·의원 약국 정보안내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택시 호출서비스의 경우 2023년 일 평균 7,359건이던 호출 건수가 2024년에는 5,979건으로 줄었다. 호출금액 역시 2023년 일평균 5,000만 원에서 2024년 4,300만 원으로 줄었다.
지난 17일 대구시의회 제314회 임시회 제3차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손 대구시의원(비례, 국민의힘)은 “2022년부터 계속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대구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8일 열린 경제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유사한 지적들이 제기됐다. 김재용 대구시의원(북구3, 국민의힘)은 “주문 건수 감소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대책은 보이지 않고 인성데이타에 맡겨만 두고 있다”며 “서비스를 무작정 문어발식으로 넓혀만 가는 것도 문제. 대구시가 10억 원 이상 (홍보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투자금액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한 개 서비스라도 제대로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로에 대한 권리와 상표권은 대구시와 인성데이타가 반반 갖고 있다. 만약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구시가 실질적으로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것인가 의문이다. 관련 문제를 의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하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성데이타 관계자는 “올해는 서비스 추가보다 각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고도화, 내실화 작업에 집중하려 한다. 중개 수수료 인상은 전혀 논의된 바 없고 계획조차 없다”며 “코로나19 시기 공공배달앱이 우후죽순 생겼지만 최근 대부분 통폐합되고 있는 분위기다. 경기도의 배달특급을 포함해 공공배달앱의 시장 점유율은 10~15% 사이 정도인데 그중 대구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지역화폐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목표 대비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에는 그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로는 민관협력 형태로 운영되는 대구형 생활종합플랫폼으로 2021년 8월 운영을 시작했다. 대구시가 행정적 지원과 홍보 같은 간접 지원을 하고 위탁운영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가 서비스 운영 관리를 한다. 민간업체 인성데이타가 실질적인 운영사로, 앱과 고객서비스센터를 관리한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형 배달플랫폼 대구로 운영 지원’ 사업에 예산 16억 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17억 원보다 1억 원 줄었다. 예산 세부내역은 시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가는 홍보비(신규·장기 미사용자 프로모션, 아동급식 배달팁)가 13억 9,000만 원, 인건비 운영비 등이 2억 1,000만 원이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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