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스를 만나다] 뉴스민, 방송 작가에게도 ‘비빌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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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양한 방송에 출연 중인 <뉴스민> 기자들은 방송 작가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방송을 준비할 때 출연자인 기자는 구체적인 아이템 관련 논의나 사소한 일정 조율까지 대부분을 작가와 소통하게 된다. 방송 작가 또한 <뉴스민>을 친밀하게 여겼던 것일까. 뉴민스(후원회원)인 권지현 작가는 뉴스민을 ‘비빌 언덕’이라고 치켜세웠다.

▲권지현 작가.

경력 25년 차인 권 작가는 TBC 방송 작가로 시작해 지금은 TBN에서 라디오 작가로 일하고 있다. 유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겨 들으며 라디오 작가를 지망했던 권 작가는 2000년 우선 방송 작가부터 시작했다. 작가의 노동은 바깥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달랐다. 노동강도가 센 것만큼 급여가 따라주지 못했다.

권 작가는 작가 노동조합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에서 영남지회장을 맡아 방송국과 교섭에도 참여하고 있다. 권 작가는 방송 작가로서 노동과 연대에 관해 기록한 에세이집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를 펴내기도 했다. 권 작가의 이력처럼 권 작가의 관심사에는 ‘노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노동 전문 매체로 시작한 <뉴스민>과 인연도 자연스럽게 맺어졌다.

권 작가는 방송 작가로서 양질의 지역 소식을 펴내는 <뉴스민>의 기사를 눈여겨 보게 됐다고 한다. 권력 감시 측면이나, 언론이라는 동종 업계의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서도 대담하게 보도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기자 2명으로 시작한 언론사가 규모와 영향력을 키워가는 것을 보며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됐는데, 2023년 <뉴스민>이 누적된 재정 위기를 겪는다는 소식에 그때부터 뉴민스가 되기로 하고 후원을 시작했다.

“뉴스민은 동종 업계 종사자들이 밀어주는 언론이잖아요. 우리는 못하지만 여기는 할 수 있다는 것. 언론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곳. 그런 공감대가 있었던 거 같아요.”

권 작가는 아사히글라스 부당해고 연속 보도를 예로 들며, <뉴스민>이 조명받기 어려운 지역 문제를 사회적으로 의제화하는 역할을 하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다루기 어려운 방송국 비정규직이나 노동 현실과 관련한 문제도 거리낌 없이 다루고 있다며, 기자들이 오랫동안 버텨주기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사명감 갖고 열심히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고, 잘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아사히글라스 보도는 정말 중요한 기록인데, 그런 승리의 기록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고요. 해고자들이 뉴스민의 취재에 힘을 받았던 것처럼 작가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노조가 MBC와 교섭 중인데 우리 이야기를 보도하는 몇 안 되는 매체예요. 동종 업계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데, 뉴스민에서 나오니까 감사하죠. 비빌 언덕이라 느껴요. 잘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