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자격 이라더니···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출장에 3,550만 원 써

홍준표 등 4명 출장 비용으로 지난달 17일 지출
홍준표 개인 출장비만 1,000만 원 훌쩍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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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떠난 출장을 위해 대구시가 3,550만 원 가량을 시비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홍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떠나기 전 언론과 만나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고, 미국 현지에선 SNS로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주장했지만, 꼼꼼하게 시장으로서 출장비를 챙겨 떠난 셈이다.

<뉴스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홍준표 대구시장, 손성호 비서실장, 김동하 국제통상자문관,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 등 4명이 방미길에 올랐다. 홍 시장과 손 실장, 김 자문관은 19일, 안 국장은 18일 각 방미했고 귀국은 23일에 함께 했다.

대구시는 이들의 미국 출장을 위해 3,550만 920원을 지난달 17일에 지출했다. 1인당 887만여 원 꼴이지만 공무원국외여비 규정에 따르면 직급별로 지원되는 예산 수준이 달라서 홍 시장이 월등히 많은 비용을 지급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무원국외여비 규정을 보면, 홍 시장은 차관 상당 보수를 받은 공무원으로 분류되어서 항공 운임은 1등석 실비, 일비 50달러, 숙박비 최대 389달러, 식비 16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시가 구체적인 홍 시장의 일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추산은 힘들지만,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 일정 기준으로 일비 250달러(5일), 식비 1,600달러(10식), 숙박비 1,556달러(4박)로 보면 합계 3,406달러 가량이다.

대구시가 비용을 지출한 17일 기준 달러 환율은 1,459.50원으로 여비만 약 500만 원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까지 1등석 왕복 항공권 비용이 최대 1,000만 원을 넘기기도 해서 홍 시장이 쓴 비용만 최대 1,500만 원으로도 추정 가능하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18일 뉴스민이 제기한 홍 시장의 국외출장 비용 및 증빙 자료 등을 포함한 정보공개청구에서 국익 침해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정보는 제외하고 부분공개 결정했다. 지난 7일 뉴스민은 대구시의 부분공개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관련기사=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출장 비용 공개가 국익 침해?(‘25.2.7)]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