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화 작가의 ‘유산-항해’전, 봉산문화회관

22일, 시민 참여 워크숍 ‘윤영화 작가와 퍼포먼스아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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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관장 노태철)은 전시공모 선정작가전인 ‘유리상자-아트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윤영화 작가의 ‘유산-항해’전을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막한 이번 전시 기간은 다음 달 30일까지다.

▲2025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윤영화전 「유산-항해」_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사진=정용태 기자)

안혜정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20여 년간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살아온 작가는 배와 소금처럼 자신의 삶에서 파생된 소재를 예술적 매체로 변환시키며 삶을 은유하는 방법으로 지향점을 표현하고 있다. 배는 바다의 무수한 파도를 몸으로 부딪쳐 싸워가며 긴 항해의 시간을 버텨내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네 면이 유리벽으로된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를 채운 것은 붕대를 감은 목발로 만든 노(櫓)에 의지해 떠 있는 나무배다. 바닥은 눈이나 모래사장처럼 보이는 소금 더미인데, 여러 권의 책이 흩어져 있고 성소(聖所)를 의미하는 ‘SANCTUM’이란 글씨가 네온으로 빛난다. 배 뒤로는 파도, 흔들리는 나무 등 작가가 마주하는 일상 풍경이 영상으로 나온다.

윤영화 작가는 “배, 바다, 파도, 항해. 이런 말들은 오랫동안 바닷가에 살아온 나에게 자연스레 나, 세상, 역경, 인생 등으로 번안되어 뇌리에 새겨진 듯하다. ‘유산’은 억겁의 시간의 흐름 가운데 우주 속 미물인 인간 존재가 남긴 생과 사멸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2025 유리상자-아트스타Ⅰ 윤영화 작가-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사진=정용태 기자)

서영옥 미술평론가(미술학 박사)는 “작품을 구성하는 배(Boat)와 빛(LED), 영상(숲, 바다, 파도, 석양), 고서(古書), 소금은 삶이 배태한 것으로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며 인류사를 관통한다. 삶의 시·공간적 좌표가 되어줄 이 오브제들은 작가의 내적 표상”이라고 평했다.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서양화과, 파리 제8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석사, 파리 팡데옹-소르본느 제1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박사를 마쳤다. 현재 고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