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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환경단체가 금호강 르네상스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공사 현장을 막아서 2시간 여의 대치 끝에 공사장비가 철수됐다. 환경단체 측은 계속해서 공사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 같은 충돌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대구시는 공사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오전 8시 30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측은 대구 달서구 파호동 인근에 도착해 농성을 진행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활동가들은 현수막을 들고 공사장비 앞을 가로막으면서 공사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며 막아 섰다. 결국 공사 장비가 철수하자 활동가들도 농성을 풀고 현장을 벗어났다. 이들은 대책위 차원에서 이번 주말부터 현장을 찾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공사를 막기 위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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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은 크게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금호강 하천조성 사업으로 이뤄진다. 그중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은 300억 원을 투입해 화원유원지와 달성습지를 연계해 428m길이, 폭 5m의 관광 보행교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망대, 낙하분수, 경관조명 등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 착공에 들어가 현재 터닦기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책위 측은 “윤석열 내란 사태를 기회로 대권 놀음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민사회의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달성습지 생태교란을 불러오고야 말 금호강 르네상스 ‘삽질’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날 현장을 찾았더니 달서구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달성습지를 찾은 겨울철새를 위해서 먹이 나누기 행사를 벌이고 있었다”며 “한쪽에서는 대구시가 굉음을 내는 굴착기를 이용해서 달성습지 땅을 파는 ‘삽질’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 모순적인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야생의 땅 달성습지를 위해서 이 공사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겨울철새와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심각히 교란시키는 ‘삽질’을 자행해선 절대 안 된다”며 “이 ‘삽질’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에 환경단체의 반대 상황에 대해 묻자 구체적 입장을 밝히길 꺼려했고, 공사 강행 입장을 되풀이 했다. 대구시 도시건설본부 토목4과 관계자는 “하천점용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공사다. 사업 추진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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