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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자인 박정혜, 소현숙 씨의 고공농성 400일을 앞두고 해고자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행진 ‘희망뚜벅이’가 7일 시작됐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앞장서고, 지역마다 동료 노동자, 시민도 함께한다. 이들은 이날부터 23일 동안 하루 10~20km를 걸어, 총 348km를 발걸음으로 채운 뒤 국회로 향할 예정이다.
7일 오전 10시 이들은 구미 한국옵티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뚜벅이 시작을 알렸다.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박정혜, 소현숙이 모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고공농성이 10일이면 400일이 된다.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다”며 “우리 요구는 간단하다. 7명의 고용승계다. 물량을 가져간 한국니토옵티칼은 1,000 명이 넘는 사업장이다.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 고용승계 문제를 국회가 책임 있게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고용승계 투쟁으로 3년이란 세월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항상 옆에서 싸워준 분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여러분이 걸어온 길마다 햇살이 비춰 움츠린 꽃임이 피면 고공에도 따뜻한 봄이 올 거로 생각한다. 희망뚜벅이를 마칠 땐 지상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희망뚜벅이는 출발부터 시민 50여 명도 함께 해, 약 100명이 고용승계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3월 1일에 국회에 도착해 시민과 함께하는 집회도 열 계획이다. 이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한국옵티칼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