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검토? 성주투쟁위, “사드 괴물 어디도 못 떠넘겨…철회”

"정부는 국민이 아닌 미국을 설득하라"

17:28

사드 제3지역 논란에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가 군민의 요구는 “사드 배치 철회”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경북 초선의원 10명, 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과 면담에서 사드 배치 지역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통령 발(發) 사드 재배치 논란이 시작되자 국방부도 사드 재배치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문을 냈다가 수정해 혼란을 부추겼다. 이후 언론은 성주 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염속산 등을 다시 조명했다. 이에 염속산 북쪽 김천시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5일 투쟁위는 ‘사드배치 예정지 이전 논의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투쟁위는 “인구 4만5천 명의 작은 군이라고 사드배치예정지라는 오욕을 쓰게 된 우리가 어찌 인구가 더 적은 곳에 이 더럽고 위험천만한 괴물을 떠넘기겠는가. 정부와 국방부는 더이상 군민을 혼란에 빠지게 말라”고 밝혔다.

제3지역 검토에 대해 투쟁위는 “작금의 논의가 정부의 소나기 피하기 식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 성주군민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드 이전이 아닌 철회를 외칠 것이다. 성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성주다. 사드를 막아내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고 영광스러운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우리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군사주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문제를 깨우쳤다”라며 “사드는 성주 또는 어느 지역에 배치할 것인지가 아닌 과연 사드가 필요한지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쟁위는 국방부를 향해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사드배치 예정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라며 “이제 다른 지역을 찾아보겠다니 이는 스스로 성산이 사드배치 최적지라는 주장을 뒤엎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 존망이 달린 중대 사안을 졸속 처리해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국정 혼란을 초래한 한 장관을 즉각 사퇴시키라”며 “정부는 사드 이전설 등으로 더 이상 성주군민을 모욕하지 말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드의 한국배치 결정에 관해 미국정부와 미국방부를 설득하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