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49재’···“내란정당과 민주주의 함께 못 가”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도 집회 참석
홍준표 시장 행보 비판 하며, "국힘 일당독점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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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복장을 한 시민들이 자신들은 ‘저승워너비’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노래했다. 이들은 개사를 통해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지칭하며 이들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고,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함께 사라지는 바람을 전했다. ‘감귤보이와 한라봉’이라는 또다른 시민들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개사해 ‘윤석열 파면해 / 이 넓은 광장에 서서 / 좋은 세상을 생각한다’고 했다.

24일 오후 7시 대구촛불행동은 대구 반월당 한일CGV 앞에서 ‘국힘당 49재’를 열고, 국민의힘 정당 해산과 윤석열 파면을 염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동조하는 국민의힘에 책임을 묻고, 최근 법원 폭동 등 극우세력과 결합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이 이어졌다.

▲ 대구촛불행동은 24일 오후 7시 대구 반월당 한일CGV 앞에서 ‘국힘당 49재’를 열고, 국민의힘 정당 해산과 윤석열 파면을 염원했다. ‘저승워너비’라고 이름붙인 시민들이 노래 개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염원했다.

민소현 대구촛불행동 운영위원장은 “정치적 생명이 끝났음에도 국민의힘 귀신이 구천을 떠돌고 있다. 오늘은 (설연휴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역에 나타나서 (시민들에게) 된통 깨졌다고 들었다”며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를 담은 팥 시루떡도 준비했다. 국민의힘이 여러분을 쫓아가지 않도록 잘 쫓아내자”고 말했다.

또 ‘살인지옥,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이라는 7가지 지옥을 통해 국민의힘의 행적을 파헤쳤다. 민소현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당명만 바꿔왔지 그 정통성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십 년 세월 동안 고문으로 죽이고, 학살을 해왔던 죄, 그리고 수많은 국민의 죽음 앞에서 ‘참사영업’이라는 막말을 했던 죄는 씻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일 때는 정부탓, 여당일 때는 야당탓을 한다. 국회 본회의 때는 잠자거나 게임하다가 걸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윤석열의 불법계엄을 옹호하고 정당한 법적절차를 불법이라 거짓선동하며 헌법을 유린하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 대구촛불행동은 24일 오후 7시 대구 반월당 한일CGV 앞에서 ‘국힘당 49재’를 열고, 국민의힘 정당 해산과 윤석열 파면을 염원했다. 7가지 지옥을 통해 국민의힘의 이력과 행적에 대해 파헤쳤다.

집회에 참석한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비례)도 발언자로 나서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해서 비겁하고 뻔뻔하게 거짓말하고 있다. 자신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리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은 비상계엄으로 국내총생산 6.3조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중형자동차 20만대를 판매하는 것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망쳤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삶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대구의 지역 내 총생산도 32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며 “대구시민이 게을러서가 아니다. 32년 전은 1993년이고, 1992년에 총선이 있었다. 당시 특정 보수정당이 다 당선됐고, 그런 현상이 3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차 의원은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을 언급하며, “홍 시장은 12.3내란사태를 옹호했다. 야당이 조기대선에 관심 있다고 했는데 정작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 바로 홍준표 시장”이라면서 “대구시민의 피같은 세금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가서는 TV로 봤다고 한다. 도대체 왜 갔나. 미국 호텔 구경하러 갔나.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 집회에 참석한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망쳤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삶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럼프 미국대통령 취임식을 미국 호텔 TV로 지켜본 것을 언급하며, 기가 막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극우유튜버에게 설날 선물을 보냈다.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적법하게 발부한 체포, 구속 영장이 위법한다고 주장한다. 법치주의를 준수하는 정당의 태도가 맞냐”면서 “말만 하면 자유민주주의를 들먹이면서 이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적이 아닌가. 극우정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이 해체되어야 한다. 대구의 일당독점을 끝내고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시민발언에서 나선 장규민(26) 씨는 “지금 국민들은 윤석열 탄핵뿐만 아니라 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해제 등을 비롯해 사회 전반의 모순을 뿌리뽑는 사회 대개혁을 바라고 있다”며 “적폐청산,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된 대한민국에 자신들의 설 자리가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언하자 국회로 달려가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으면서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윤석열 탄핵과 체포, 구속으로 길을 만들고 나아가고 있다”며 “어떠한 세력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자주권을 침탈하려 할 때 늘 망설임 없이 뛰어나오는 것이 바로 우리 국민이다. 국민들은 외세의 간섭 없이 새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