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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저녁 8시 대구 중구 김광석거리 어쿠스틱 라운지 나발에서 민중가수 손병휘가 9집 앨범 ‘언젠가 우리는'(2024) 발매 기념 첫 쇼케이스가 열렸다. 2020년 8집 ‘R!’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에는 대표곡 ‘언젠가 우리는’과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는 ‘무정규 호출직 노동자’, 인류 생태계가 처한 상황을 노래한 ‘기후 위기 시계’ 등 11곡을 담았다.
약 20명의 관객이 자리한 무대에 기타를 들고 나선 손병휘는 “나는 호출직 노동자, 당신의 친구 거리의 가수. 나는 무정규 노동자, 무정규 호출직 노동자!”라는 노랫말을 담은 ‘무정규 호출직 노동자’로 공연을 시작했다. 연이어 자작곡 ‘성공한 혁명가’, ‘When they go low, We go high!’와 도종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들국화’까지 9집에 수록된 네 곡을 노래했다.
연주 사이에 손병휘는 민중가수는 메시지의 문제도 있지만 태도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며 “민중가수, 민중가요라고 딱 찍어놓는 그런 것과 나는 다르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된다. 이건 리그의 문제다.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음악으로는 얕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연주로는 관객 신청곡 두 곡과 임의진이 의역한 체 게바라의 글에 자신이 곡을 쓴 ‘쿠바를 떠나네’(5집), 제주의 상처를 노래한 ‘붉은 섬’(8집) 등을 들려줬다. 한 시간 반 동안 열린 9집 앨범 ‘언젠가 우리는’ 첫 쇼케이스는 앵콜곡 ‘아침이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현재 서울 민예총 이사장인 손병휘는 노래패 ‘조국과 청춘’에서 노래했고, 거리의 가수로 불릴 만큼 많은 현장의 부름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따른 탄핵 집회 무대에도 자주 올랐고, 지난달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점심 시간을 이용한 버스킹도 하고 있다. 오는 2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퇴진예술행동 ‘국민의힘 해체쇼’에도 나선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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