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제 해산 할 수 있게 돼···윤석열 업적, 칭찬해”

제14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행진
윤석열과 '내란동조세력' 규탄···민주주의 수호 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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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업적은 윤석열의 측근 장관급들, 특히 국힘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보면 판검사, 변호사, 언론인 출신들의 수준을 보면, 가히 경악스럽다. 저들의 저열한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검찰은 물론 사법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게 해준 업적이 있다. 또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가 모인다는 서울대 출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똑똑하거나 지성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해줘 지방대학 나온 저 같은 사람이 자긍심을 갖고 살게됐다.”

▲ 1일 제14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거주하는 조국혁신당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 남성 신동균 씨는 11일 제14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자유발언에 나서 윤석열 대통령의 업적을 소개했다. 반어적으로 윤 대통령이 만든 정국의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도로에서 신 씨는 “오늘 행진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함께한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청년 세대, 특히 TK딸들에게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기성 세대들은 나라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서 팍팍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도 벅찬 젊은 청춘들을 엄동설한 거리로 나오게 한 죄를 지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며 신 씨는 “그동안 숨죽여 왔던 반민주, 반통일, 반헌법, 반민족, 친일 토착 왜구들이 튀어나와 일거에 처단할 길을 열어줬다. 보수를 창칭하는 국민의힘 정당이 ‘국민의 짐’이라는 현실을 온 국민이 알게 해줬다”며 “국민의힘 정당이 내란 동조, 반헌법, 반민주, 반민족 정당임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함으로써 위헌 정당 심판을 통해서 강제 해산할 수 있는 여건과 정계 개편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광복 이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에 항거하며 흘린 국민의 엄청난 피와 수많은 목숨까지 희생하며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정신 나간 윤석열과 소수의 내란 세력에도 모래성처럼 너무나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업적도 있다”며 “덕분에 우리 국민은 더 강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더욱 더 강고한 민주주의 수호 시스템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지난 몇십 년 동안 국민의힘 정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 경북을 비롯한 영남 지역의 주민들도 이번 내란 사태를 보며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자각을 하게 함으로써 수구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 업적이 있다”며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불과 2년 7개월 만에 완벽하게 끝냈다. 칭찬한다”고 목소리 높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출입구가 시민들이 부착한 스티커로 가득찼다. (사진=정용태 기자)

오후 5시 동성로 한일CGV에서 시작된 본행사에선 시국뉴스, 기조발언, 기획발언,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당플), 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이후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범어네거리를 거쳐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약 4.5km를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선 민중가수 지민주 씨의 공연과 자유발언, 국민의힘 대구시당 건물에 스티커 붙이기 등으로 진행됐다. 스티커에는 ‘국민의힘에게 허락된 것은 불지옥 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집회는 모두 약 3시간 동안 진행됐고,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1,800명(오후 5시 30분 기준)이 참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이 재발부된 첫 주말,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내각, 국민의힘 등 ‘내란동조세력’을 규탄하며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되새겼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와중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45명은 대통령 관저로 달려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 11일 제14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는 대구 중구 한일CGV에서 시작하고, 약 4.5km에 이르는 행진을 거쳐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 다다랐다. 이날 집회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됐고,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1,800명(오후 5시 30분 기준)이 참가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5인조 인디록밴드 시나몬잼은 공연자로 나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와 자작곡 ‘어릿광대’, ‘보란듯이 오늘만은’ 등을 부르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보컬 김언수 씨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해야 할 일 세가지를 언급했다. 김 씨는 “여러분, 지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세가지가 남았다. 먼저 윤석열 체포, 파면, 처벌”이라며 “윤석열에 동조하고 내란 선전, 선동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최상목을 비롯한 장관들, 극우유투버. 정치깡패 백골단도 전부 처벌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며 “우리 시민들이 약자와 소수자, 노동자와 농민들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민주주의, 민주공화국을 튼튼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끝까지 가야한다. 같이 달려보자”고 말했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 후 분노와 공포감을 가지고 거의 매주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김 씨는 참가자들에게 응원봉 등 각자 들고있는 빛나는 것을 들어보라 하고선 “여러분들의 그 빛이 어둠의 세력인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졸개들을 몰아낼 것이다. 여러분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참된 열망이 저자들의 사리사욕과 독재를 향한 거짓 탐욕을 막아낼 것이다.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고,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 의료 지원으로 집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김동은 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진료사업국장도 기조발언에 나서 “윤석열이 즉각 체포되어야 하는 이유는 국민 건강 때문”이라며 “국민들은 또 계엄이 일어날까봐 불안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내란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내란성 두통, 내란성 소화불량, 내란성 우울증에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다시 굳건히 세우기 위해서도 윤석열의 빠른 체포가 필요하다”며 “저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오색찬란한 응원봉을 들고 맞선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 우리가 끝까지 싸운다면 반드시 승리하고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도 함께 했다. 지난 8일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소현숙, 박정혜 씨가 해고 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지 1년 째 되는 날이었다. 한국옵티컬하이데크는 애플이 만드는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로 일본 니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2022년 10월 생산 설비 화재 사고로 공장 생산동이 모두 불타자 사측은 폐업 절차를 밟았다. [관련기사=고공농성 1년, 소현숙·박정혜 향한 응원봉·키세스단의 위로(‘25,1,11)]

▲ 11일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무대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도 함께 했다.

무대에 오른 이지영 사무장은 “자본은 한 달 만에 물량을 평택 공장으로 빼돌리고 화재 보험금 1,300억만 챙기고 먹튀했다. 공장에 전기, 물을 끊고 통장을 압류하고 집을 경매까지 넘기며 탄압했다”며 “박정혜, 소현숙 두 언니들은 고용 승계가 아니면 절대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공장 옥상에 올라 지금까지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장은 “혜택만 받고 먹지 않은 자본을 제지할 법과 제도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장기간 고공농성 투쟁을 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해고 노동자의 고용 승계, 노조 활동 보장, 해외 자본의 먹튀를 방지하는 니토 방지법을 요구하고 있다. 그 길에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옵티컬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