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들, 대구경북민주시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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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글라스에서 해고됐다가 9년 투쟁 끝에 직장으로 돌아간 노동자 22명이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을 수상한다.

▲아사히글라스지회 조합원들의 복직 첫 출근 날

7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는 제9회 민주시민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는 2016년 민주시민상을 제정해, 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해 오고 있다.

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지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소수가 뭉쳐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끈질기게 싸워 승리한 아사히글라스지회의 지난 9년은 구미공단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마중물이 되고, 불법파견 노동에 대한 사자후가 됐다”며 “노조할 권리를 인정받고, 제조업 파견법 위반에 대한 징역형 첫 사례를 낳기도 한 아사히글라스지회 활동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노동에 대한 정의를 곧추세우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쟁을 이어온 22인 노동자의 활동은 단지 그들만의 투쟁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 투쟁으로 이어졌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의 직접고용 투쟁, 박근혜 탄핵집회, 소성리 사드반대 투쟁,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복직투쟁 등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 약자의 투쟁에 함께 했다”며 “이들의 투쟁은 사회의 불의와 불법에 대해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끝으로 “끈끈한 동지애와 사회적 연대의 선한 영향력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아사히글라스 22명의 노동자에게 수여되는 상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노동자의 연대활동이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주목받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금은 1,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니사금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주시민상은 2016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처음으로 받았고, 이어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대학교병원 해고노동자 박문진·송영숙,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10월항쟁 민간인 희생자유족회, 김헌주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 이재갑 사진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