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 “안전한 세상, 우리가 만들어야 할 첫 번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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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2025년 첫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국대회는 참사 희생자 179명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헌화로 끝났다. 현장에선 배포된 피켓은 검은 바탕에 흰색 글자로 ‘윤석열 퇴진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라고 쓰였다. 주최 측은 오후 6시 10분 기준 2,000명가량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사회를 맡은 박석준 대구시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온전히 지켜지는 안전한 세상이 윤석열 퇴진 이후 우리가 만들어야 할 첫 번째 세계”라며 “참사가 있을 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를 가장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윤석열과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이날 대회에 오후 6시 10분 기준 2,000명가량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박신호 대구4.16연대 상임대표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소개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쳐왔다. 항공 산업의 안전에도 관심을 가졌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지 않을까 싶어 죄송하다”며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윤석열과 그 일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국회의 측에 임형주의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신청한 A 씨는 곡 선정 이유로 “세월호 참사 이후 11년이 흘렀다. 지겹지도 않냐는 궤변에 저항할 힘은 우리의 기억에서 나온다. 노래가 나오는 4분여의 시간만큼은 침몰하지 않은 304명의 삶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나누자”며 “더불어 오월의 광주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모든 분의 역사를 기억해 달라. 이태원, 오송, 이 정권 아래에서 조용히 죽어간 약자들의 삶에 대해서도 기억해 달라. 기억은 힘이 세다. 제주항공 참사에서 돌아가신 179명의 희생자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집회 마지막 순서는 참가자들의 헌화와 참배로 꾸려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20대 위다혜 씨는 “아직도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의 공포를 잊지 못한다. 혼자 불안해 하다가 대구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다.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할 때 들었던 욕설과 조롱, 공격적인 자동차 경적 소리는 공포스러웠지만 다들 함께였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다. 당시의 상황을 SNS에 올렸고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박근혜 탄핵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때 집회에 나선 이들에게 보호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윤석열 탄핵 집회에 나오면서는 내가 다음 세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대전 시민이라 본인을 소개한 홍승현 씨는 “홍준표 시장은 ‘대구의 청년 정책이 대전에 비해 아쉽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청년의 질문에 ‘대전 가 사세요’라고 답했다. 시민에게 떠나라 하는 사람이 시장 자리에 있어야 겠냐. 그뿐이 아니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해프닝’이라 했고, 이 정국에 독재자 박정희 동상을 동대구역에 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씨는 “12월 3일 이후 일상이 무너졌다. 아버지가 대구공항에서 일하시는데,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구공항을 공격하려 한 정황도 나왔다. 내란범 일당에게 가족을 죽이겠다는 소리를 들은 셈이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이런 짓을 했는데도 체포되지 않고 있다”며 “정치가 보통 사람들과 관련 없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정치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다. 냉방비가 오르면, 인력이 줄어서 도로정비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다. 정치인들은 짊어진 사람들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정치해야 한다. 윤석열과 동조자들을 완전히 끌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홍승현 씨는 “정치가 보통 사람들과 관련 없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정치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다. 냉방비가 오르면, 인력이 줄어서 도로정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죽는다”라며 “윤석열과 동조자들을 완전히 끌어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