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윤석열, 대구에서도 체포영장 즉각 집행 촉구

14:50
Voiced by Amazon Polly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자필 서명 편지를 보내면서 공수처·경찰과 지지자들 사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선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신속한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긴급 집회를 예고했다.

대구에서도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국민의힘 해체를 구호로 내건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2일 오전 10시 30분 칠곡 현대공원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 민주노총 경북본부, 대구민중과함께,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윤석열정권 퇴진과 새로운사회 건설을 위한 경북시국행동은 신년을 맞아 공동으로 ‘열사묘역 참배 및 합동 시무식’을 가졌다.

이들은 열사묘역 참배 이후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국민의힘 해체, 사회대개혁 완수’ 구호를 외쳤다.

▲2일 오전 칠곡 현대공원에선 신년을 맞아 대구-경북 합동 시무식이 열렸다. 대구, 경북의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모였다. (사진=민주노총 대구본부)

같은 날 오후 1시 진보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대구경찰청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강제진압, 즉각 체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극히 당연한,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체포영장은 즉각 집행돼야 한다. 국정혼란 종식을 위해서라도, 국민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체없이 필요한 선결적 조치”라며 “경찰을 비롯한 대한민국 공권력은 심각하게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국민에게는 가차 없던 대한민국 공권력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라고 물으며 “도대체 누구를 경호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경호처를 비롯해 체포영장 집행 방해 행위는 모두 다 명백한 불법이다.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맞서는 자들을 가차 없이 제압하고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통령은 내란으로 위기를 만들어 놓고 후안무치 큰 소리 내고 있다. 나아가 자기 지지자들에게 지켜줘서 고맙다며 더 힘내자, 싸워달라 한다. 대한민국 공권력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사실상 내전을 부추기는 행각까지 벌이겠냐”며 “헌법도 민주주의도 공권력보다도 수구 유튜브만 맹신하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손에서 스마트폰부터 내려놓게 해야 한다. 1분 1초도 아쉽다. 직무유기가 아니라면 즉각 체포에 나서라”고 말했다.

남수정 경북도당 위원장도 “얼마 전 영남대 교내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에 항의하며 계란과 밀가루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는 이유로 영남대 동문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경찰조사 일정까지 조율해서 출석하기로 결정했는데 경찰은 기자회견 한 달 만에 신속하게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이런 법 집행이 내란범에게는 왜 해당되지 않는가”라며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윤석열 대통령 가면을 쓴 참가자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