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성주 사드 배치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을 만나겠다고 밝혔으나, 김항곤 성주군수는 3일 오후 2시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다. 만약 사드 배치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었다면 결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항곤 군수는 3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아직(박 대통령이 만나자고) 저한테 연락이 안 왔다. 연락은 앞으로 올 것이다. 만난다면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항곤 군수는 앞서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주 사드 배치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군수는 “무시하는 거지요. 무시. 무시 안 하면 이런 데다가 사드를 가져다 놓겠다고 하겠습니까. 국방부가. 국방부가 일하는 걸 보세요. 전혀 앞뒤도 안 맞고”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님이야 국방부 장관이 보고한 대로 하시지 그걸 하지 마라 하시겠어요. 밑에 참모들이 다 알아서 하면 그대로 하는 거지”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항곤 군수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이다.
대통령이 국회의원과 단체장 만나서 설득하겠다고 얘길 했다. 군수한테는 연락 왔나?
-아직 저한테 연락 안 왔습니다
대통령은 사드가 기초적 방어체계다, 재검토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혹시라도 만난다면 어떤 입장을 전할 것인가?
-저는 성주군수니까, 이 성주군에 문제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군민들이 다 반대하잖아요. 여기 우리 성주 성산포대에 오는 걸 다 반대하니까 저는 군민들 뜻 그대로 대통령한테 가서 전달해야지요. 제가 거기다가 딴 의견을 붙일 수가 있습니까.
군민의 뜻이라면 성주 배치 반대뿐만 아니라 한국 배치 반대를 군민의 뜻으로 봐도 되는가?
-그건 아직 모르지요. 일일이 다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일단은 성주에 들어오는 걸 반대한다고 안 그러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군민들이 정치적인 큰 식견도 없는데 뭐 대한민국 배치 반대 그런 걸 이야기하겠습니까.
군수님은 지방정부 절차를 무시하고 중앙정부가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고 여러 매체에 인터뷰했다. 이번에 연락 안 온 것도 무시인가?
-무시지요. 무시. 무시 안 하면 이런 데다가 사드를 가져다 놓겠다 하겠습니까. 국방부가. 국방부 일하는 걸 보세요. 전혀 앞뒤도 안 맞고. 자료 공개도 안 하고.
저는 대통령님 관해서 여쭤본 겁니다.
-대통령님이야 국방부 장관이 보고한 대로 하시지 그걸 하지 마라 말라 하시겠어요. 밑에 참모들이 다 알아서 하면 그대로 하는 거지.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건 단체장과 국회의원 만나겠다고 하셨는데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군수님한테는 아직 연락인 안 온 건데…
-연락 오겠지요 뭐. 연락오면 만나서 성주 사드 반대 입장을 전달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