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의계약’ 의혹 배태숙 대구 중구의원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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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수의계약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배태숙 대구 중구의회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중구의회에서 제명됐다. 중구의회는 배 의원의 불법 수의계약 혐의가 검찰로 넘어갔는데도 그를 의장으로 선출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후 의회에서 배 의원의 불법 수의계약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징계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구의원 당선 직후부터 유령회사를 통해 중구청 등과 수의계약을 맺은 혐의를 받았다. 지난 6월 경찰이 배 의원의 위계공무집행 방해와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그럼에도 7월 중구의회는 9대 후반기 의장으로 배 의원을 선출했다. 당시 배 의원은 ‘최종결과가 나온 게 아니니 이후 소명하겠다. (자신의) 아들들 잘못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대구 중구의회, 비위로 수사 받는 의원 의장으로 (‘24.07.04.)]

이후 이달 12일 열린 302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김오성 중구의회 의원(국민의힘, 성내2·3·대신·남산2·3·4동)이 배 의장의 불법 수의계약 추가 의혹을 폭로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김 의원은 “배 의장은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8건의 수의계약(1,680만 원)이 적발됐으나 검찰 기소에선 9건(1,800만 원)으로 명시돼 있었다. 추가 의혹이 드러난 상황”이라며 윤리위원회 회부를 건의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구의원 5명이 공동으로 배 의장 사건과 관련된 특정 업체의 지출 내역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모두 51건(2,930만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파악했다. 중구청을 비롯해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계약한 건수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19일 오전 11시 302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가 열렸다.

이에 따라 19일 열린 4차 본회의에서 중구의회는 배 의장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고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재적의원 6명 중 5명이 찬성하고 1명이 기권했다. 중구의회는 의장선거를 다시 치를 때까지 김효린 부의장(국민의힘, 성내2·3·대신·남산2·3·4동)의 의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본회의 이후 배 의장은 기자들의 의견 표명 요구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윤리위원회는 배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배 의원은 징계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국민의힘 중앙당이 이를 기각하면서 무소속 신분으로 변경됐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