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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108명 중 85명이나 반대 표결을 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지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도 시민사회단체는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16일 오전 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불행하게도 우리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탄핵 반대에 동참했다”며 “국민의힘은 이제 더 이상 민주공화국의 집권여당, 아니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으로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규정했다.
실제로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12명 중 4명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전후해 명시적 반대 표결을 했다고 밝히거나, 국민의힘 내 일부 찬성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면서 반대 뜻을 표명하고 있다.
우재준(북구갑) 의원은 탄핵 표결을 앞두고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 여론을 수렴해 오늘 탄핵소추안에도 반대표를 행사하려 한다”고 밝혔고, 권영진(달서구병)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반대 뜻을 밝힌 후 표결 이후 SNS를 통해 “탄핵만은 막아내자고 호소했지만 가결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우리 당의 대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김승수(북구을), 유영하(달서구갑) 의원은 명시적으로 찬반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오’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려 당원과 지지자 분들께는 얼굴을 들 수없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고, 유 의원은 “머지않아 더럽고 치졸한 당신들 이름은 밝혀질 것”이라며 당내 찬성 의원들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 외에 8명은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없지만, 찬성 표결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은 사실상 없다.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가장 강력한 세력인 셈이다.
시국회의는 “음모론에 빠져 있는 윤석열처럼 민주공화국이 처한 위기를 부정하고 회피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헌정파괴범을 옹호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공천한 대통령이 내란을 획책하고 시도하였음에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정당이 과연 민주주의 사회의 정당인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극우세력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가 없다”며 “이제 시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쿠데타가 일어난 12월 3일부터 탄핵이 가결된 12월 14일까지 국민의힘이 보여준 행태를 시민이, 역사가 생생히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2024년 12월 추운 겨울 밤에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 보수가 아닌 구태가 되어버린 국민의힘을 땅속 깊숙이 묻으러 나설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파묻은 그 땅 위에서 우리 사회는 일터와 학교에서 그리고 더 다양한 곳에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국민의힘은 해체할 것인지 청산당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탄핵소추안 가결이라는 역사적 사건 앞에서 본질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만을 생각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들과 홍준표 시장, 이제는 대구시민들이 보내는 경고를 두려워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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