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청년대학생 시국대회, “윤석열 퇴진해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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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윤퇴진, 크리스마스에는 윤퇴진. 우리 모두 함께 외치네 윤퇴진. 크리스마스에는 윤퇴진, 크리스마스에는 윤퇴진, 우리 모두 함께 외치네 윤퇴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6시 대구경북 청년대학생 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시국대회가 동성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렸다. 시국회의는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날 시국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기원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구와 경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에 거리로 나왔다. 대구·경북이 내란범과 그 동조자들을 비호하는 공간이 되는데 반대한다”며 “개인의 영달과 극소수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운영하고 기어코 계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주범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고 외쳤다.

또 “내란에 동조·부역하고 탄핵 표결에 불참하며 국민의 신의를 저버린 국민의힘은 즉각 해산하라. 내란주범 윤석열과 그 부역자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위정자들에게 우리의 삶을 던져 놓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 대학생, 나아가 청소년 모두 사회와 정치의 주인으로 정치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서고, 거침없고 자유로운 우리 세대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반소희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 대표는 “3일 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계엄령을 옹호하는 분위기를 보고, 새벽의 두려움과 분노, 민주주의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외로움을 느꼈다”면서 “같은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5일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였다. 연대와 응원으로 영남대 시국선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브리타임은 학교 유일의 공론장으로 과대 대표되는 경향이 있고, 그 분위기도 잠시 바뀌었다. 실명을 밝히고 쓴 글에 응원 댓글이 달렸고, 상단에 노출됐다. 많은 분들이 학교를 부끄럽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 김상천(경북대), 반소희(영남대), 김지유(대가대) 대표

마찬가지로 에브리타임에 실명으로 글을 쓰고, 학내에 대자보를 붙였다는 김지유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 모임 대표는 “글을 쓰고 조롱과 비난을 받을까 두려웠는데, 응원과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희망을 되찾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개인은 약할지 몰라도 우리는 강하다. 우리의 힘으로 강압적이고 뿌리 깊은 TK의 문화를 부숴나갈 수 있다”며 “이 콘크리트처럼 굳건한 현실을 부수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들의 목소리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 대표는 “탄핵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탄핵에서 멈추지 말고 계엄 이전부터 산적해 있던 수많은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더 많은 20대 남성이 비관과 냉소를 뚫고 더 나은 세상을 긍정적인 태도로 향해 고민해야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함께 해달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윤석열 탄핵과 국민의힘 해산이라는 단일한 깃발 아래에서 모였을지라도 각기 다른 의견과 생각과 배경을 가진 나라의 주인들”이라며 “대구·경북을 부끄럽지 않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겠다.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