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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 있는 신명고등학교 학생 24명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와 관련해 ‘역사를 담아 미래를 여는’이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신명고 전신인 신명여자학교는 1919년 3월 9일 교사 이재인과 전교생이 대구 3.8만세 운동에 참가한 역사가 있다.
신명고 학생 24명은 “지난 3일 선배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나라가 한 사람의 교만한 판단으로 계엄이 선포됐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계엄군이 국회로 들이닥치고,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이 마치 우리를 강압적으로 탄압했던 일제와 독재의 모습을 보는 것과도 같았다”고 선언문을 시작했다.
이어 “도대체 그들이 내뱉던 공정과 상식, 자유 민주주의는 어디로 간 것인가. 1919년 독립을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 학교 선배님들은 맨발로 거리로 나가 오늘날의 우리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며 “이제 우리는 그 선배님들의 뜻을 따라가며 어둠을 깨뜨리려 한다”고 밝혔다.
또 “교과서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 땅 가운데에 두 번 다시 독재를 위한, 경솔한 계엄령이 선포될 수 없도록, 우리가 물려받고 이어갈 이 사회가 더 이상 처참히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구하려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에 “‘역사를 담아 미래를 여는’ 선배들이 지켜낸 그 역사를 담아, 또 다른 미래의 후배들이 더 나은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직접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신명고등학교 학생은 도예슬, 오사랑, 안선빈, 최성은, 권지원, 김가현, 김예한, 김민서, 박민제, 박규람, 이서진, 봉선형, 성정현, 성지윤, 이인겸, 전서원, 정아연, 박수빈, 박강인, 변규빈, 강다연, 김형인, 정채안, 신채진이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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