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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10·20·30 여성들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퇴진과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움직임 최선두에 섰다. 각양각색 반짝이는 응원봉을 한 손에 들고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를 가득 채운 10·20·30 여성들은 자신들의 일상이 윤석열, 국민의힘으로 깨지지 않길 바랐다.
9일 대구 중구 중앙로 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를 6,000명으로 추산했다. 집회 참가자에는 10명 중 7, 8명은 여성으로 느껴질 정도로 10·20·30 여성들로 채워졌다.
박근혜 퇴진 집회때는 촛불
윤석열 퇴진 집회에는 ‘플레이브’ 응원봉 든 20대 여성
“여기 보수텃밭 아냐…TK 콘크리트는 TK딸이 깬다”
아이돌 ‘플레이브’ 응원봉을 들고 무대에 선 20대 여성 A씨는 지난 박근혜 퇴진시위 당시 들었던 LED 촛불을 함께 들고 나왔다. 당시 중학생이던 그는 이제 성인이 됐다. 그는 “이 촛불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밝고 강하게 돌아왔다”며 “토요일 시국대회에서 어떤 분이 우리는 보수텃밭이 아니다, TK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윤석열 퇴진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는 A 씨는 “(박근혜 탄핵집회) 촛불을 들 때는 말리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몰래 집회에 갔다. 이제는 (당당히) 집회에 간다고 하고, 집에 가면 (어머니가) 햄버거를 시켜주신다”고 언급했다.
A 씨는 “박근혜 탄핵과 비상계엄을 경험하고도 여전히 왜 모였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 외교, 민주주의를 박살 낸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으로부터 나의 권리와 일상,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단체가 함께 해주시고, 집회에 오지 못해도 각자 자리에서 연대하시는 분이 많다. 탄핵안이 부결돼도 함께 행진하고, 주민소환제를 통해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탄핵안 참여촉구 서명운동을 하면서 이 싸움을 계속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 씨는 “여러분 우리는 공포와 분노에 떨지 말자. 나의 노동권, 이동권, 성평등, 자유롭고 사랑하고 존재할 권리 민주주의가 당연한 세상에 살자”며 “그러려면 투표를 잘하셔야 한다. 동덕여대와 성신여대 시위, 철도파업, 전장연 시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경주에서 온 10대 여고생
“TK딸이 묻겠다, 이게 보수의 결과인가”
경주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한 여학생 B 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날, 저와 주변인들은 모두 공포에 휩싸였다. 밤새 뜬눈으로 국회 창문이 깨지고, 시민이 군인에게 밀쳐지는 모습을 봤다”며 “비상계엄은 전시에 준하는 위급상황에 선포하는 것이라고 배웠지만 윤석열의 계엄은 탄핵이 될까 두려운 생각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B 씨는 “민주항쟁 이야기를 다룬 작가가 세계적인 상을 받은 해에, 피로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무너질 뻔 했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내란공범 여당 국민의힘은 독재에 기름을 부었다. 국회는 국민 의견을 대변하기 뽑은 사람인데, 왜 국민을 무시하는가”라면서 “잠깐 정권 뺏길 것에 트라우마가 생길 거면 대체 정치는 어떻게 하나. 질서 있는 퇴진이 더 나은 방안이라는데, 탄핵이 질서 있고 합법적인 퇴진이 아닌가”라고도 짚었다.
마지막으로 B 씨는 “TK에서 자고나란 TK의 딸이 묻겠다. 당신들이 말한 보수의 결과가 이것인가”라며 “도대체 이 나라에서 뭘 지키겠단 말인가.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한다. 목소리를 합칠때 비로소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각양각색 빛나는 응원봉,
바로 우리가 염원하는 자유
윤석열이 그 자유를 깨뜨렸다
이학선(26) 씨는 무대에 올라 “마마무, 레드벨벳, NCT, 블랙핑크 등 응원봉이 많이 보인다. 모르고 보면 콘서트장 같다. 응원봉을 들자고 제안한게 청소년, 여성이라고 안다”면서 “응원봉 만큼 다양하고 자유롭고 활기차 보인다. 응원봉을 들고 있는 여러분이 너무 멋있다”고 했다.
응원봉을 한번 흔들라달라고 제안한 이 씨는 “우리가 듣고 배웠던 열사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민주주의가 바로 이 불빛이 아닌가 싶다”며 “반짝거리는 응원봉은 바로 ‘자유’다. 콘서트장에서 떼창할 자유, 친구들과 마라탕 사먹을 자유, 웃고 떠들고 내일을 기대한 자유다. 그런데 윤석열은 그 자유를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윤석열이 맨날하던 자유타령이 사실은 민주주의를 파괴할 자유였음이 드러났다. 누가 반국가세력인가, 누가 자유와 행복을 약탈했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계산기 두드리면서 탄핵을 안된다 말하는 인간들이 여전히 있다. 싹 다 공범”이라며 “우리 민주주의가 계엄령 앞에서 타협할 수 있는 역사인가. 아무 권한도 없는 한동훈은 자기가 대신 대통령을 하겠다고 말한다. 누가 허락했나. 이런 당이 집권여당”이라고 말했다.
특성화고 학생의 산업재해, 전세사기, 비정규직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이 씨는 “국민이 행복해야 제대로된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윤석열 퇴진이 그 시작이다. 윤석열과 같은 하늘 아래서 단 한순간도 민주주의는 진보할 수 없다”고 외쳤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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