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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윤석열 내란 사태 후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학생총회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총회는 2016년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태 당시 추진된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다.
9일 경북대학교 곳곳에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경북대학교 학생 전체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학생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학생총회 소집 요구는 지난 4일 꾸려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모임'(민경모)에서 먼저 나왔다. 민경모 단톡방에는 이번 사태로 정권을 규탄하려는 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총회는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회칙상 재학생 전체가 소속되는 기구다. 이 때문에 학생총회 개최는 경북대 학생들의 최상위 의사결정 수단이다.
학생총회 개최는 경북대 총학생회장의 소집 요구가 있거나, 전교학생대표자회의 재적 대의원 과반 참석과 참석 대의원 과반의 소집 요구, 중앙운영위원회 재적 위원 2/3 이상의 소집 요구, 학생 500명 이상의 소집 요구가 있으면 가능하다. 학생총회가 성사되려면 총회 당일 학생 2,000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학생총회에서는 윤석열 정권 퇴진 요구안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내 공론장이 와해된 상태라 어려움도 있지만, 이번 학생총회는 성사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상천 민경모 공동대표는 “단과대별로 학생들의 분위기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계엄 선포에 강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라며 “학생총회가 성사된다면 탄핵안 반대에 나서는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내 차원에서도 침체한 공론장이 다시 환기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규(IT대학) 씨 명의로 작성돼 게시된 학내 대자보에는 “에타(익명 게시판)에는 내란에 동조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학우를 조롱하는 사이버 불링이 있다”며 “총학생회는 내란수괴 윤석열 퇴진 요구 학생총회를 소집해 에타(익명게시판) 여론이 우리 학교를 대표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식(경제통상학부) 씨 명의로 작성된 대자보에서는 “사회가 이룩한 민주주의, 우리가 누린 안전한 사회, 파탄 난 경제를 구하기 위해 우선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내란 동조범 집단 또한 해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생들이 더 많이 광장에서, 학교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9일 정오 경북대 학내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행진이 열리기도 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