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공범 되기로 한 대구경북 국회의원?···탄핵 표결 참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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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윤석열 내란 사태’ 책임을 묻기 위해 추진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은 한 사람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내란’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구갑), 김예지(비례), 김상욱(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등 3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7일 국회는 오후 5시께부터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은 김건희 특검법을 먼저 한 후 탄핵소추안을 처리하는 순으로 진행됐는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은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마친 후 본회의장을 떠났다. 안철수 의원만이 특검법 표결 이후에도 남아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에 대해 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폐기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지만,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2명이 추가로 더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다. 최종 투표 인원은 195명, 의결 정족수 200명에 5명이 모자란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고, 이날에는 특검법 표결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돌아가는 걸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원식 의장은 안건 폐기를 선언한 후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전 국민이 오늘 국회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토록 중대한 국가적 상황에 대해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몹시 중요하다. 이 사안에 대한 투표불성립은 국가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맨 윗줄부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김기웅(중남구), 최은석(동구·군위군갑), 강대식(동구·군위군을), 김상훈(서구), 우재준(북구갑), 김승수(북구을), 주호영(수성구갑), 이인선(수성구을), 유영하(달서구갑), 윤재옥(달서구을), 권영진(달서구갑), 추경호(달성군) (이상 대구).
김정재(포항시북구), 이상휘(포항시남구·울릉군), 김석기(경주시), 송언석(김천시), 김형동(안동시·예천군), 구자근(구미시갑), 강명구(구미시을), 임종득(영주시·영양군·봉화군), 이만희(영천시·청도군), 임이자(상주시·문경시), 조지연(경산시), 박형수(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정희용(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이상 경북)

김기웅(중남구), 최은석(동구·군위군갑), 강대식(동구·군위군을), 김상훈(서구), 우재준(북구갑), 김승수(북구을), 주호영(수성구갑), 이인선(수성구을), 유영하(달서구갑), 윤재옥(달서구을), 권영진(달서구갑), 추경호(달성군) (이상 대구).

김정재(포항시북구), 이상휘(포항시남구·울릉군), 김석기(경주시), 송언석(김천시), 김형동(안동시·예천군), 구자근(구미시갑), 강명구(구미시을), 임종득(영주시·영양군·봉화군), 이만희(영천시·청도군), 임이자(상주시·문경시), 조지연(경산시), 박형수(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정희용(고령군·성주군·칠곡군) (이상 경북)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