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이어지는 대통령 퇴진 촉구 목소리

‘한밤중 해프닝’이라는 홍준표도 비판
“혼이 우주에 있는 사람이 서울뿐 아니라 대구에도”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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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규탄하면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4일 낮 대구시민단체연대회는 대구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연대회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4일 낮 1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동인동 대구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이들은 “헌법과 공화국의 정신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 스스로가 친위쿠데타로 민주주의를 압살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히 담긴 비상계엄”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사력을 동원한 내란음모는 시민과 국회의 힘으로 저지되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며 “내란음모를 시도한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국방부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 등 내란음모에 적극 가담한 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남았다”고 짚었다.

또 “정치권에선 탄핵을 추진하고 있지만, 탄핵도 늦다”며 “공개적으로 반란 혐의가 입증되고 온 국민이 목격자인데 무엇을 기다린단 말인가. 윤석열은 즉각 대통령을 내려놓아야 하고 사법당국은 즉각 구속수사를 통해 초유의 쿠데타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낮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은재식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는 “계엄사가 발표한 포고령은 국민 누구나 공포스럽게도 너무 섬뜩한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의 망령을 보는 듯했다”며 “국민의 일상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계엄령 악몽을 떠올린 그 순간에도 홍준표 시장은 ‘한밤중 해프닝’이라 하니 대권을 꿈꾸는 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가 떨리는 순간”이라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은 대표는 “혼이 우주에 있는 사람이 서울뿐 아니라 대구에도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치가 떨렸다”며 “계엄령을 음모론 취급하며 부인하던 윤석열 정권이 헌법적 권리와 인권을 침해하고 파괴하는 계엄령을 선포한 것처럼 다시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 헌법과 법에 따라 내란음모를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연대회는 성명을 통해 “선배들의 피와 눈물로 지켜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길은 윤석열의 퇴진과 구속뿐”이라며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단순히 위법을 넘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행위이자 범죄이다. 윤석열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