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민사회·야권, “분명한 쿠데타 시도···윤석열 스스로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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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이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 넣었다. 대구·경북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권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지역 야권 정치인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도 저마다 마이크를 쥐고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중앙당 차원의 국회 본청 앞 비상시국대회가 준비되면서 회견을 취소했다.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중엽 기자)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도대체 누가 국가 전복 세력인가. 누가 빨갱이인가. 그 대상도 지목하지 않고 전 국민을 국가전복세력으로 만들고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를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모든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봉쇄한다는 포고령 우리는 접했다. 바로 윤석열이 국가 전복 세력이고 반헌법적으로 헌법을 유린한 범죄자”라고 규탄했다.

이재동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도 “국민을 얼마나 물렁하게 봤으면 이런 짓을 하느냐”며 “지금 이 나라 대통령은 없다. 이런 놈이 무슨 대통령인가. 무지하고 무식하다. 그 자리에서 이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다시 우리 민중의 힘으로 이놈 끌어내리고 처단해야 한다. 체포하고 구속해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이 땅의 민주주의, 대한민국, 대구·경북 시민들이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국민들에게 등을 돌리고 전쟁을 선포했다”며 “서울 시내에 탱크가 돌아다니고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부수고 진입하는 광경을 보면서 이것이 정말 2024년에 일어나는 일이 맞는가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을 요구하며 사법부와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있으며 헌정질서를 짓밟았다고 발언했다. 헌정질서를 짓밟은 것은 누구인가, 역대급 거부권을 남발하고 국회의 입법권한을 짓밟으며 수많은 민생법안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린 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이야말로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고 운영을 마비시킨 주범이고 괴물”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민중들의 투쟁으로 일궈왔으며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이번 일은 ‘계엄을 해제한다’라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군경을 동원해 물리력을 행사한 분명한 내란이며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윤석열 스스로 불러일으켰으며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대구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퇴진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중엽,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