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우려 속 도입 추진···강은희 “교육청·학교 준비 만전 기하도록 힘 모을 시점”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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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다음 학기인 내년 3월부터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려 하자 교육현장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교육감이 AI교과서 도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고, 국회에서도 AI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안도 발의돼 AI교과서 도입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AI교과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오는 3월 차질 없이 도입을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오후 3시 강 교육감은 대구교육청에서 AI교과서 도입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대구교육청은 AI교과서 도입 취지와 경과를 설명했고, 강 교육감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의에서는 ▲AI교과서 도입에 따른 예산 부담 전망 ▲학생 문필력-문해력 저하 등 부작용 우려 ▲용도에 맞지 않는 사용 우려 등 여러 질문이 나왔다.

▲2일 오후 3시 강 교육감이 대구교육청에서 AI교과서 도입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AI교과서 도입 전부터 교사나 학부모 사이에서는 실효성이나 부작용에 대해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당장 내년도부터 AI교과서로 학습할 대상은 초등학교 3, 4학년, 중1, 고1 학생이다. 도입 과목은 영어, 수학, 정보 교과이며, 사회와 과학 교과서는 2027년부터 도입한다. AI교과서 도입 시 기존 서책형 교과서를 곧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병행해서 활용할 예정이다.

AI교과서 도입 추진에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 강 교육감은 “대구교육청은 AI교과서 등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며,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를 확대해 내년 3월 시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은 정책의 근간을 흔들어 혼란을 주기보다 교육청과 학교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재정 문제가 먼저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 세수 결손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규모가 매해 축소되고 있고, 고교무상교육 정부 부담 일몰,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 일몰 등도 예정돼 교육청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교육감은 “AI교과서는 구독형이다. 이 비용이 교과서 대금인데 이것이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최종 협상은 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교육청은 내년도 예산 편성에 내년도 분 구독료와 클라우드 비용을 일부 편성해 놓은 상황이다. 교육부에서 이미 책정해 예정 교부된 상황인데, 교과서 대금이 바뀌면 감 교부나 증 교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대표발의 고민정)이 AI교과서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점에 대해선 “AI교과서가 내년 3월에 도입이 된다고 보고 모든 연수, 시도교육청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하는 중인데 지금 중단시키면 정책 일관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가 있다면 이미 도입하기로 한 3개 교과는 도입하고 거기에 따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구교육청은 내년도부터 AI교과서를 활용하게 될 학년과 과목을 중심으로 한 교사 약 1만 명에게 연수를 진행했고, 90% 정도 연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또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AI교과서 활용을 위한 기기 보급, 무선AP 설치 등에도 나섰고, 동시접속 안정화를 위해 학교 네트워크 속도를 10G규모로 증속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