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가 백승주 새누리당 국회의원(경북 구미갑)의 사드 관련 발언에 대해 “지금이라도 성주군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구미갑 국회의원직과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대행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백승주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의 선영과 일가친척이 살고 있는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고뇌에 찬 결단이고,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6일 성주군민-새누리당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구미 금오산으로 사드 배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후 항의를 받자 백 의원은 “개인 의견”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28일 투쟁위는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은 주민 대표인데, 성주군민의 생존권이 관련된 문제에 대해 오만불손하게 엄숙하고 자숙하는 모습 없이 아래 사람 하대하듯 답변할 수 있는지 한심스럽다”며 “본인이 국방차관으로 재직 시 계획한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 주민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금오산에 유치하겠다는 것은 초법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투쟁위는 “백승주는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입법부의 의무를 저버리고, 권력의 편에서 아부와 이중인격의 전형”이라며 “우리 성주군민은 새누리당과 더불어 백승주 의원도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투쟁위는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을 함부로 행사함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음을 이 기회에 알기를 바란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정부를 우리는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민들도 백승주 의원을 규탄하고 나섰다. 27일 구미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 찬성 백승주 의원, 구미시민 대표 맞나?”라고 비판했고, 사드배치반대 구미대책위( 구미YMCA,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도 “구미에도,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THAAD)는 안 된다”는 성명을 통해 백승주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